[기고]창업 1번지, 경남을 꿈꾸며
[기고]창업 1번지, 경남을 꿈꾸며
  • 경남일보
  • 승인 2024.07.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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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한국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손한국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손한국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는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수많은 창업가와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세계최고의 스타트업 중심지이다.

그러나, 최근 비싼 부동산 가격과 생활비가 많이 드는 실리콘밸리를 떠나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스타트업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테슬라, 오라클 등이 본사를 이전하고 구글, 삼성 등 글로벌 기업이 몰려드는 이른바 ‘실리콘 힐스(Silicon Hills)’가 탄생하였다. 즉, 스타트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주체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과연 경남도 전국에서 창업자들이 몰려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트업하기 좋은 창업도시가 될 수 있을까?

필자는 올해 4월 지역 창업 페스티벌인 GSAT 2024 행사에 다녀왔다. 그동안 경남을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 산업도시로 알고 있었지만 직접 현장에서 항공·우주, 인공지능, 바이오 등 다양한 신성장 분야의 창업기업을 보며 향후 창업도시 경남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년 8월 정부에서는 향후 중장기 창업정책 방향을 담은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는데, 경남도도 이에 맞추어 발 빠르게 2023~2027년 중장기 로드맵인 ‘경남 창업생태계 혁신전략’을 내 놓았다. 글로벌 제조 혁신 창업의 메카, 경남이라는 미래비전을 가지고 지역산업 혁신, 창업지원 인프라 혁신, 창업생태계 투자 혁신, 창업문화 혁신을 추진한다. 경남도의 창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쯤에서 지역 창업기업에도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원사업에 참여하라는 것이다.

창업기업 통계 중 새삼 놀라운 사실이 있는데 바로 창업기업 생존율이다. 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창업기업은 창업 5년차 생존율이 약 34%인데 반해 중기부 지원사업 참여기업의 5년 생존율은 약 73%로 지원사업 참여가 기업 생존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창업지원사업을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추어 패키지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예비창업자 대상 예비창업패키지, 창업 3년 이내 초기창업자 대상 초기창업패키지, 창업 3년부터 7년까지 창업도약패키지가 사업화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이외에도 창업중심대학, 청년창업사관학교도 성공적인 창업사업화를 돕는다.

투자유치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한데, 경남지역에는 8개 엔젤클럽, 동남권 엔젤허브 등이 공동 IR, 엔젤투자 밋업, 네트워킹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만약 투자를 받은 기업이라면 팁스(TIPS) 프로그램도 활용할만하다. 팁스는 창업기획자 및 벤처캐피탈 등 민간의 역량을 활용해 창업기업을 선별하고 기술개발과 사업화 자금을 연계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초기판로에 애로를 겪는 창업기업은 우선 공공판로 개척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데, 조달청이 운영하는 혁신제품·우수제품 지정제도나 공공구매상담회 등을 활용해 보는 것이 좋다.

국내판로 외에도 해외판로 개척에도 힘써야 한다. 창업기업을 방문하다보면 수출까지 미처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하는 기업이 많다. 하지만 지금처럼 국경없는 글로벌 시대에 이제 창업기업도 수출이 필수이다. 수출바우처 제도 등을 활용해 해외시장에 도전할 것을 추천한다.

더 나아가, 앞에서 언급한 정부, 지자체, 창업기업의 노력에 민간이 주도하는 스타트업 커뮤니티 생태계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창업자 스스로가 서로 협력하며 성장하는 지역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발전한다면 지금도 여전한 수도권 중심의 창업생태계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

창업도시는 정부, 지자체, 창업자, 민간 어느 한 주체가 만들어갈 수 없다. 모두 하나가 되어 노력할 때 창업일번지 경남으로 거듭날 수 있다. 밝은 미래는 꿈꾸는 자의 몫이다. 창업일번지 경남도 먼 얘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땀 흘릴때 미국 텍사스 오스틴 도시처럼 어느새 경남은 유망한 창업자가 몰려드는 창업도시로 변모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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