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주중앙시장 활성화 근본책 마련 고민해야
[사설]진주중앙시장 활성화 근본책 마련 고민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4.07.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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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시장의 쇠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이고, 심지어 폐장도 잇따르는 실정이다. 장사가 안되는 시설 개보수는 엄두를 못내고, 이는 시설 노후화로 이어지고, 결국 손님들이 더 줄어드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게 전통시장의 실태다.

개장한 지 140년이 된 진주중앙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진주중앙시장은 1884년 공설시장으로 문을 열었다. 1966년 1월 큰 화재로 점포들이 모두 불에 탔고, 재건축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진주중앙시장은 1970년대부터 개인에게 매각돼 민영화가 됐지만,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진주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는 등 장사가 성황을 이뤘다. 하나 2000년대 들어서 대형마트 등 초현대화된 유통업체에 손님을 빼앗기며, 진주중앙시장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재건축된 지도 어언 60년이 돼 간다. 지금 진주중앙시장은 시설 노후화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도 노출된 상황이라고 한다. 상인은 물론 손님들의 안전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손님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공영주차장을 설치하고, 일부 공간의 시설을 개보수하고,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시설 현대화 작업을 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효과가 거의 없는 ‘언 발에 오줌 누기’ 였을 뿐이다.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시장 현대화 작업으로는 한계가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추진했던 예산전통시장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시장 외부의 전면 인테리어부터 점포의 집기 세팅·메뉴 개발 등 예산전통시장을 전면적으로 대개조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진주시는 중앙시장의 노후화된 시설에 대해 지원 방안을 검토한다는 하나 단편적이고, 찔끔식 지원에 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진주시의 지원으로 노후시설이 다소 개선될 수는 있다. 하지만 중앙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근본대책은 아니다. 예산전통시장 사례를 참고 삼아 진주중앙시장이 처한 상황에 맞게 활성화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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