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사자성어로 본 의료사태
[천왕봉]사자성어로 본 의료사태
  • 경남일보
  • 승인 2024.07.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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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효 논설위원
의료 사태가 첩첩산중(疊疊山中)에 악화일로(惡化一路)다. 의대 정원의 증원 조치로 인해 촉발된 전공의 병원 이탈, 의대생 수업 거부에 이어 병원들이 진료 차질을 빚는 등 의료대란 상황이 6개월째다. 해결이 기대난망(期待難望)이다. ‘복귀해 달라’는 정부의 회유책과 국민의 호소에도 전공의와 의대생은 요지부동(搖之不動)이다.

▶의료 상황이 목숨이 곧 끊어질지 모를 위급한 명재경각(命在頃刻)이다. 전공의와 의대생의 자기중심적 판단과 이기적인 행위에 환자들은 의료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위급한 상황에 빠져 있는 고립무원(孤立無援) 상태다. 정부는 진퇴양난(進退兩難)에, 속수무책(束手無策)이다. 정부의 무기력과 의료진의 독불장군(獨不將軍)에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과 환자 몫이다.

▶전공의들은 환자의 절규에도 우이독경(牛耳讀經)이다. 의대 본과 4년생들은 고집불통(固執不通)에 의사 국가고시 마저도 거부한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현장에 남은 의료진 마저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하소연이다. 의료시스템 붕괴가 살얼음 디디는 듯 위태위태한 여리박빙(如履薄氷)이다.

▶정부는 온갖 애를 쓰지만 효과가 없는 노이무공(勞而無功)이고, 결자해지(結者解之) 능력도 없다. 환자와 가족은 전전긍긍(戰戰兢兢)이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있다면 전공의는 ‘환자 곁으로’, 의대생은 ‘강의실로’ 복귀하기를 당부한다. 국민은 분기등등(憤氣騰騰)해 있다. 더 계속되면 모두가 같이 넘어지고 같이 망하는 공도동망(共倒同亡)이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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