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9)김남순 교수의 어머니 시리즈 수필집과 “화랑집‘(1)
수필가 김남순 교수의 세 번째 어머니 시리즈 수필집 『어머니, 어떻게 지내셔요』(2024. 문학관)가 나와 여러모로 화제다. 김남순 교수는 경상국립대 사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로 그간 《현대수필》로 등단한 수필가이자 《조선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이다.
그는 첫 번째 수필집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2018), 두 번째 수필집 『어머니...그 후』(2021), 세 번째 수필집 『어머니, 어떻게 지내셔요』(2024)로 이어지므로 어머니 시리즈 수필집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수필집 머리말을 보기로 하자. 제목을 「어머니라는 화두는 내 인생의 구심점이다」라 하고 다음과 같이 풀어나간다,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떠나신 세월을 지금 헤아려 보니 어언 10년 세월로 치닫는다. 처음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는 매일 눈물을 흘리고 다녔다. 그러나 지금은 울지 않는다. 세월이 약이라는 선인들의 말에 수긍이 간다. 그렇다고 어머니에 대한 내 사모의 정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일상의 순간 순간 어머니의 편린을 체험하는 나는 중증의 ‘엄마병’ 환자다.”
“그리움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온 나는 어머니와 별리하면서 그리움을 알게 되었다. 죽는 순간까지 치유될 수 없는 본질적인 그리움이다. 요즈음은 나이 탓인지 내가 삶을 마감하면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시간이 많다.…나는 지인들에게 흔히 나의 정체성을 과거지향과 짝사랑으로 표현한다. 어머니는 어릴적부터 나를 ‘바보’라는 애칭으로 부르곤 하였다.”
이 머리말은 어머니에 대한 나의 그리움이 여전하다는 것, 나의 정체성인 과거지향과 짝사랑의 사이에 ‘나’가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진실이라는 점을 환기시켜 주는 어머니라는 것이다.
이쯤하고, 김교수의 전공에 유관한 수필 「프로이트」에 들어가 보자. 우리는 프로이트 하면 ‘꿈해석을 통한 정신분석학’의 난해함을 먼저 떠올린다.
정신분석이다, 무의식이다 하고 말하기 전에 전공자가 말하는 ‘프로이트’에 접해 보자.
“그는 1856년 5월 6일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 4살 때 빈으로 이주하여 삶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유태인 부모 슬하에서 성장한 그는 26세때 빈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히스테리에 관한 연구」 「꿈의 해석」 「성 이론에 대한 세 가지 논의」 등 불멸의 저서를 남겼다.…그는 매우 창조적이고 생산적이었으며 하루 18시간이나 연구를 하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그의 생산성은 턱에 암이 걸렸던 생의 후반까지 계속되었다. 생의 마지막 20년 동안 33번이나 수술을 받았으며 끊임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았다. 그는 1939년 9월 23일 런던에서 숨을 거두었다.”
여기까지 읽으면 프로이트의 생의 후반 20여년은 참으로 고통의 연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33회의 턱암 수술이 이를 설명해 주고 있다.
이제 저자 김교수의 대학 정년이후 10년으로 넘어와 보자. “은퇴와 함께 불현 듯 고향을 떠난 나의 서울 입성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수도권의 복잡다단한 물리적 환경은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대인관계는 또 어떻고, 갑자기 확대된 캠퍼스 외의 다양한 인간 관계는 매일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대안으로 택한 여고(경남여고) 동기 모임 봉사단체 연극 활동도 3년만에 포기한다.
그동안 공부하여 몇 권 낡은 독서카드로 남아 있는 프로이트 이론은 나에게 익숙하다. 내공을 총동원하여 자기 분석을 시도해 본다. 내 꿈의 원천은 그 단체에서 소외되어 결국 낙오되는 나의 모습이다. 그러면서 내가 알 수 없는 무의식 세계를 파헤쳐 주는 꿈을 위한 대안으로 사랑하라, 일하라는 죄우명에 이르렀다. 그리고 나는 프로이트 박사에게 부탁드린다. 꿈에서나마 어머니를 만나게 해달라고….”
그는 첫 번째 수필집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2018), 두 번째 수필집 『어머니...그 후』(2021), 세 번째 수필집 『어머니, 어떻게 지내셔요』(2024)로 이어지므로 어머니 시리즈 수필집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수필집 머리말을 보기로 하자. 제목을 「어머니라는 화두는 내 인생의 구심점이다」라 하고 다음과 같이 풀어나간다,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떠나신 세월을 지금 헤아려 보니 어언 10년 세월로 치닫는다. 처음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는 매일 눈물을 흘리고 다녔다. 그러나 지금은 울지 않는다. 세월이 약이라는 선인들의 말에 수긍이 간다. 그렇다고 어머니에 대한 내 사모의 정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일상의 순간 순간 어머니의 편린을 체험하는 나는 중증의 ‘엄마병’ 환자다.”
“그리움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온 나는 어머니와 별리하면서 그리움을 알게 되었다. 죽는 순간까지 치유될 수 없는 본질적인 그리움이다. 요즈음은 나이 탓인지 내가 삶을 마감하면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시간이 많다.…나는 지인들에게 흔히 나의 정체성을 과거지향과 짝사랑으로 표현한다. 어머니는 어릴적부터 나를 ‘바보’라는 애칭으로 부르곤 하였다.”
이 머리말은 어머니에 대한 나의 그리움이 여전하다는 것, 나의 정체성인 과거지향과 짝사랑의 사이에 ‘나’가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진실이라는 점을 환기시켜 주는 어머니라는 것이다.
이쯤하고, 김교수의 전공에 유관한 수필 「프로이트」에 들어가 보자. 우리는 프로이트 하면 ‘꿈해석을 통한 정신분석학’의 난해함을 먼저 떠올린다.
정신분석이다, 무의식이다 하고 말하기 전에 전공자가 말하는 ‘프로이트’에 접해 보자.
“그는 1856년 5월 6일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 4살 때 빈으로 이주하여 삶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유태인 부모 슬하에서 성장한 그는 26세때 빈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히스테리에 관한 연구」 「꿈의 해석」 「성 이론에 대한 세 가지 논의」 등 불멸의 저서를 남겼다.…그는 매우 창조적이고 생산적이었으며 하루 18시간이나 연구를 하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그의 생산성은 턱에 암이 걸렸던 생의 후반까지 계속되었다. 생의 마지막 20년 동안 33번이나 수술을 받았으며 끊임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았다. 그는 1939년 9월 23일 런던에서 숨을 거두었다.”
여기까지 읽으면 프로이트의 생의 후반 20여년은 참으로 고통의 연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33회의 턱암 수술이 이를 설명해 주고 있다.
이제 저자 김교수의 대학 정년이후 10년으로 넘어와 보자. “은퇴와 함께 불현 듯 고향을 떠난 나의 서울 입성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수도권의 복잡다단한 물리적 환경은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대인관계는 또 어떻고, 갑자기 확대된 캠퍼스 외의 다양한 인간 관계는 매일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대안으로 택한 여고(경남여고) 동기 모임 봉사단체 연극 활동도 3년만에 포기한다.
그동안 공부하여 몇 권 낡은 독서카드로 남아 있는 프로이트 이론은 나에게 익숙하다. 내공을 총동원하여 자기 분석을 시도해 본다. 내 꿈의 원천은 그 단체에서 소외되어 결국 낙오되는 나의 모습이다. 그러면서 내가 알 수 없는 무의식 세계를 파헤쳐 주는 꿈을 위한 대안으로 사랑하라, 일하라는 죄우명에 이르렀다. 그리고 나는 프로이트 박사에게 부탁드린다. 꿈에서나마 어머니를 만나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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