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극단적 갈등, 국힘·무소속만 참석 의장·부의장 선출
거제시의회 극단적 갈등, 국힘·무소속만 참석 의장·부의장 선출
  • 배창일
  • 승인 2024.08.0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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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점 재검토 안되면 투쟁”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파행을 거듭해온 거제시의회가 의장과 부의장 선출에는 성공했지만, 각 상임위원장 선출에는 실패하며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거제시의회는 지난달 31일 제247회 임시회 9차 본회의에서 의장에 국민의힘 신금자 의원을, 부의장에 무소속 김두호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고 1일 밝혔다.

투표 결과 신 의장은 6표, 김 부의장은 7표로 모두 절반을 넘어 각각 의장과 부의장에 선출됐다. 거제시의회에서 여성 의장이 선출된 것은 1991년 개회 이래 33년 만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이 불참하고 국힘 7명과 무소속 2명만 참석한 상태에서 의장·부의장 선출을 강행함에 따라 의회 파행에 대한 우려의 불씨는 여전했다. 실제 의장·부의장 선거 과정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고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의장·부의장 선출 다음날인 1일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부의장은 사퇴하고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시 협상을 시작하자”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민주당 시의원 전원은 이후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거제시의회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4년 7월 31일 오후 3시 거제시의회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오전까지 양당 간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고, 협상의 막바지에 다다라 합의가능성이 높은 와중에 벌어진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한 야만적인 폭거이다”고 규탄했다.

이어 “자리욕심에 눈이 멀어 거제시의회 역사에 최악의 오점을 남겼고, 후반기 2년 의회 파탄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 “이 모든 것은 국힘이 자초했다. 민주당에게 그 어떤 책임도 전가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상식이 무너지고 배신과 야합이 난무하는 거제시의회의 모습은 스스로 지방의회 무용론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며 “협상 중에 결렬을 선언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본회의를 개최한 것은 일부러 파행을 유도했다고 판단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오늘을 위해 살지 않고 역사를 위해 살아야 한다. 우리들의 말 한마디 행동하나가 거제시의회의 역사다”라며 “거제시의회 역사에 두고두고 오명을 남기지 말 것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1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거제시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태열 거제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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