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쌀 소비 확산 공동기획[중] 비만 주범 몰린 ‘우리 쌀’의 오해
우리쌀 소비 확산 공동기획[중] 비만 주범 몰린 ‘우리 쌀’의 오해
  • 황용인
  • 승인 2024.08.14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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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식습관으로 식량주권 되찾아야
쌀은 세계 3대 작물의 하나이며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주식으로 애용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주식 또한 쌀이다.

쌀은 우리에게 생명이요 삶이었다. 쌀가마니가 농업인들에게는 전 재산이며 부의 척도가 되기도 했다. 쌀을 많이 생산했지만 흰쌀밥을 배불리 먹을 수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소작농의 경우 쌀은 생명이나 다름없었다. 생활비는 물론 아이들의 학자금 등. 쌀에는 아픔과 슬픔이 배어 있다. 그만큼 우리는 쌀을 소중하게 여겼다. 오죽했으면 ‘밥이 보약이다’,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나왔을까. 결국 쌀밥이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원이요, 힘의 원천이었기 때문에 소중하게 여겼다. 그런 쌀이 요즘은 홀대를 받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쌀밥 보다는 간편식,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등의 여파로 쌀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쌀값마저 뚝 떨어지면서 애써 키운 벼를 뒤엎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쌀 소비가 줄어드는 이유중 하나는 패스트푸드 영향도 있지만 잘못된 오해에서 비롯되는 일도 다반사다. 소위 전문가라면서 확인되지도 않은 ‘썰’들을 쏟아내며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쌀의 주요성분인 탄수화물에 대한 무조건적인 불신 조장이 그 사례다.

◇비만·당뇨 등 성인병 주범 내몰린 쌀

쌀 소비부진의 원인중 하나는 현대인들의 식습관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외식문화와 배달음식 선호도가 높아지고 바쁜 하루를 살아가다 보니 직접 밥을 지어 먹을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 건강 식단, 건강 밥상이니 하며 쌀이 비만과 당뇨병 등을 불러온다는 잘못된 정보는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쌀의 영양은 건강에 있어서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쌀의 주요 성분으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쌀은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 공급원인 탄수화물이 풍부하다. 이 뿐만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이 포함된 단백질과 비타민 B군, 비타민 E, 철, 마그네슘, 셀레늄 등 다양한 미네랄도 포함돼 있다. 쌀의 영양분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 보다 우리 건강에 꼭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도 이러한 정보들에 매몰되고 있다.

쌀의 또 다른 이점으로는 글루텐이 없는데다 비타민 B 함량이 높아 신경계의 건강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고 주성분인 탄수화물은 뇌의 에너지 원 등 뇌 기능 개선에 필수 영양요소이기도 하다.

이처럼 쌀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농협이 나서고 있다. 농협의 ‘아침밥 먹기 운동 캠페인’은 쌀소비 촉진은 물론 쌀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한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쌀 소비촉진에 팔을 걷어 붙인 농협

현재 경남농협 양곡창고에 있는 쌀 재고는 지난달 말 기준 전년대비 약 140% 증가한 2만 6000t 가량 남아 있다. 지난 십 수 년간 쌀 소비량이 감소하고 지금까지 재고량이 많아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농업인들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고 농협에서는 쌀재고 감축과 쌀값 안정을 위해 ‘아침밥 먹기 릴레이 캠페인’ 등 다양한 쌀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남도내에는 지역의 의미와 특색을 함축하는 브랜드 쌀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우선 밀양의 아리랑 쌀을 비롯해 창녕군의 우포늪 일등쌀, 김해시의 가야뜰, 창원시의 가마솥 구수미, 함안군의 농심사람, 의령군의 자굴산 골짝쌀, 고성·거제·통영의 소가야 옥천쌀, 진주시의 참햇쌀, 남해군의 보물섬쌀, 사천시의 시월애, 하동군의 하옹촌, 함양군의 황토쌀, 거창군의 밥맛이 거창합니다, 합천군의 영호진미, 산청군의 메뚜기 쌀 등이 우리고장 으뜸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고장 으뜸쌀을 원료로 하는 식료품과 음료 제조 등 사업체 부문에 대한 소비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쌀 소비를 늘려갈 수 있는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기회로도 여겨진다. 실제 2023년도 쌀 소비량이 81만 7122t이 사용돼 전년도 69만1422t에 비해 18.2% 증가한 것은 이를 방증하고 있다.

황용인기자 yongin@gnnews.co.kr

 
경남농협이 ‘밥심이 쌀심’이라는 캐츠프레이즈를 내걸고 쌀 소비촉진을 위한 경남쌀 애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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