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공존 그 너머 미래 제시하는 확장의 공간
‘다크 투어리즘’은 휴양과 관광을 위한 일반 여행과 다르게 재난이나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찾아가 체험함으로써 반성과 교훈을 얻는 여행이다. 대표적으로 9·11 테러가 발생했던 세계무역센터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 유대인대학살 현장인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수용소를 들 수 있다. 경남에도 시대를 관통하며 새롭게 생각해야 할 장소가 곳곳에 남아있다. 편집자 주
전쟁포로 주제 국내 유일 박물시설
역설의 장소서 평화 가치 되새기고
시민 일상 함께 복합문화공간 역할
거제포로수용소는 한국전쟁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1951년 설치됐다.
이 후 1999년 10월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이 유적지를 정비하고 보존하기 위해 유적관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2002년 기존 유적관을 시설을 확충해 포로수용소유적공원으로 재개관했고 2008년 현충시설, 2012년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된다. 유적공원 내부에는 경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잔존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고 200여 점 이상의 기치류와 무기류를 소장 중이다. 또한 포로수용소 운영 당시 유엔군이 촬영했던 영상 자료를 통해 포로들의 다양한 삶을 주제로 전시가 운영되고 있다.
◇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전쟁 포로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박물시설이다.
단일 시절 내에서 잔존 유적지 뿐 아니라 관련 유물 및 아카이브 자료, 전시조형물 등 모두 관람할 수 있는 복합 역사문화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전쟁포로수용소라는 희귀성을 가지고 있다. 1999년 대관 당시 잔존 유적지와 관련 자료를 수집해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유적공원을 확대하고 신규 시설을 추가함에 따라 시민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제별 특별전시 및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가 열린다. 어린세대를 위해서는 학교연계교육을 통해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포로수용소 현장 체험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한국전쟁과 지역문화유산인 포로수용소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밖에 현충일을 기념하기 위해 호국보훈 주제의 체험행사를 주진하고 잔존유적지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획성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 관계자는 “경남 남해안권 7개 시군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 지역사회 및 교류사업도 활발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지역민 전문해설사를 양성해 방문객의 관람편의를 위한 해설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시니어관광서포터즈를 통해 거제시여성인력개발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역의 은퇴한 어르신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지역 어른신들은 자신의 경력과 전문성, 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각 전시관에서 활발히 활약 중이다. 이에 해당 사업은 참여자들의 사회적 자존감을 높이고 관람객들에게는 눈높이에 맞는 해설을 제공해 대내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 뿐 아니라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한 교류사업도 활발하다. 전쟁기념관이 주관하는 전쟁군사박물관협력망 네크워크를 비롯해 총 4개 박물관협력망에 가입해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협력하며 지역박물관으로서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주관하는 근현대사박물관협력망 사업의 일환으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등에 관한 전시해설 수어영상을 제작해 9월 홈페이지와 유튜브, SNS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박성민기자
“평화의 가치 대해 생각해 보시길”
이혜빈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학예연구사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올해로 조성 25여 년이 지나면서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다.
부분적으로 실내 전시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했지만 건물 자체에 대한 보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또 공원이 경사지에 입지해 있어 장애인과 노년층 관람객들에게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저해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이곳은 단일 시설로는 한국전쟁의 대한 역사를 아우르는 소중한 장소이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곳으로 단순 전쟁 발발 원인을 소개하기보다 전쟁포로를 통해 전쟁이 개인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포수용소유적공원은 전쟁의 참상과 인류애를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역설적인 공간인 것이다. 포로의 대우에 대한 제네바협약이 체결되고 발발한 첫 전쟁이 한국전쟁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전쟁 포로들은 이전의 전쟁포로와는 다르게 굶주릴 일도, 강제노역에 시달릴 일도 없이 어느 정도 안락한 삶을 보장받았다. 하지만 포로들은 친공과 반공이라는 시대적 선택지를 강요받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진위를 증명해야하는 의심받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일반적으로 포로수용소에 대한 막연한 첫 인상인 억압과 고통의 역사적 현장에서 기존 프레임을 벗어나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확장된 공간으로 대중의 역사인식 재정립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혜빈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학예연구사는 “유적공원에 오셔서 포로의 삶을 엿보고 전쟁 중에서도 인류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통해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전쟁포로 주제 국내 유일 박물시설
역설의 장소서 평화 가치 되새기고
시민 일상 함께 복합문화공간 역할
거제포로수용소는 한국전쟁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1951년 설치됐다.
이 후 1999년 10월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이 유적지를 정비하고 보존하기 위해 유적관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2002년 기존 유적관을 시설을 확충해 포로수용소유적공원으로 재개관했고 2008년 현충시설, 2012년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된다. 유적공원 내부에는 경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잔존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고 200여 점 이상의 기치류와 무기류를 소장 중이다. 또한 포로수용소 운영 당시 유엔군이 촬영했던 영상 자료를 통해 포로들의 다양한 삶을 주제로 전시가 운영되고 있다.
◇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전쟁 포로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박물시설이다.
단일 시절 내에서 잔존 유적지 뿐 아니라 관련 유물 및 아카이브 자료, 전시조형물 등 모두 관람할 수 있는 복합 역사문화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전쟁포로수용소라는 희귀성을 가지고 있다. 1999년 대관 당시 잔존 유적지와 관련 자료를 수집해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었지만 이제는 유적공원을 확대하고 신규 시설을 추가함에 따라 시민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제별 특별전시 및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가 열린다. 어린세대를 위해서는 학교연계교육을 통해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포로수용소 현장 체험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한국전쟁과 지역문화유산인 포로수용소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밖에 현충일을 기념하기 위해 호국보훈 주제의 체험행사를 주진하고 잔존유적지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획성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 관계자는 “경남 남해안권 7개 시군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 지역사회 및 교류사업도 활발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 뿐 아니라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한 교류사업도 활발하다. 전쟁기념관이 주관하는 전쟁군사박물관협력망 네크워크를 비롯해 총 4개 박물관협력망에 가입해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협력하며 지역박물관으로서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주관하는 근현대사박물관협력망 사업의 일환으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등에 관한 전시해설 수어영상을 제작해 9월 홈페이지와 유튜브, SNS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박성민기자
“평화의 가치 대해 생각해 보시길”
이혜빈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학예연구사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올해로 조성 25여 년이 지나면서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다.
부분적으로 실내 전시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했지만 건물 자체에 대한 보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또 공원이 경사지에 입지해 있어 장애인과 노년층 관람객들에게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저해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이곳은 단일 시설로는 한국전쟁의 대한 역사를 아우르는 소중한 장소이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곳으로 단순 전쟁 발발 원인을 소개하기보다 전쟁포로를 통해 전쟁이 개인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포수용소유적공원은 전쟁의 참상과 인류애를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역설적인 공간인 것이다. 포로의 대우에 대한 제네바협약이 체결되고 발발한 첫 전쟁이 한국전쟁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전쟁 포로들은 이전의 전쟁포로와는 다르게 굶주릴 일도, 강제노역에 시달릴 일도 없이 어느 정도 안락한 삶을 보장받았다. 하지만 포로들은 친공과 반공이라는 시대적 선택지를 강요받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진위를 증명해야하는 의심받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일반적으로 포로수용소에 대한 막연한 첫 인상인 억압과 고통의 역사적 현장에서 기존 프레임을 벗어나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확장된 공간으로 대중의 역사인식 재정립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혜빈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학예연구사는 “유적공원에 오셔서 포로의 삶을 엿보고 전쟁 중에서도 인류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통해 전쟁의 참상과 평화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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