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서울취재본부
도내 국회의원들이 오는 9월 1일부터 열리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제22대 국회 첫 정기국회이면서 국정감사도 함께 하기 때문에 더욱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표정이다. 윤석열 정부 임기 반환점을 맞이하는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정국 주도권 선점을 위한 여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 의원들은 중앙정치의 주도권 정쟁에 함몰되지 말고 실력을 겸비한 노련함을 배가시켜 의정활동에 임해야 할 것이다. 특히 경남의 현안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정치권 차원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경남 정치권의 협치는 필수적이다.
우선 정부가 추진하는 사천 우주항공청의 완성도에 힘을 보태야 한다. 경남도는 사천시를 중심으로 우주항공복합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연구·국제교류·교육·행정 등 우주항공 분야 전반을 집적한 것이 우주항공복합도시다. 우수한 국내외 우주항공 전문인력을 유입하기 위한 목적의 미래형 복합도시 조성은 필수적이다. 정부의 쉼 없는 추진에 경남 정치권이 채찍을 들고 서로 전폭적인 지원에 발품을 팔아야 할 것이다. 이어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다행히 지난 6월 기획재정부 재정사업 평가위원회에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과해 현재로서는 ‘청신호’이다. 국토교통부 계획대로 즉시 설계에 착수해 내년 말 착공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은 김천에서 거제까지 178㎞ 구간에 철도를 새로 놓은 대형 프로젝트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경남의 수출 전진기지인 창원의 방위산업도 놓치면 안 된다. 우리나라 방위산업은 창원을 중심으로 경남이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자주포와 전차 등 방산물자가 모두 경남에서 생산된다. 제조업의 강자인 경남이 우리나라의 수출을 주도하는 도시로써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경남 정치권의 노련함을 과감히 보여주길 기대한다.
이번 정기국회를 맞이하며 경남권 국회의원의 본분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지역 주민들은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경남의 발전을 이끌 적임자로 국회의원을 선출했다. 자신부터 살피는 의정으로 사업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 경남도민을 외면한 채 국회의원의 의무를 망각한다면 지역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은 반드시 심판받지만, 열정의 가치도 인정받는다. 경남의 재도약을 위해 먼저 국회의원들이 결집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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