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쌀 소비 확산 공동기획 [하]우리 쌀 소비촉진의 모멘텀 ‘가루쌀’
우리쌀 소비 확산 공동기획 [하]우리 쌀 소비촉진의 모멘텀 ‘가루쌀’
  • 황용인
  • 승인 2024.08.28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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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쌀, 입맛 맞춰야 소비도 '쑥쑥'

과거 기성세대들은 ‘밥심으로 산다’고 할 정도로 매 끼니마다 쌀밥에 국을 곁들인 식사를 선호하며 한 끼 식사에도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오늘날 미래세대의 주인공인 학생들과 청년층들은 패스트푸드를 선호한다. 한 끼 식사를 하려면 구색을 갖춰야 하는 복잡함 보다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하게 먹을 수있는 편리함이 우선된다.  

시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식문화 변화는 쌀의 소비 감소로 이어져 결국 농가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농협은 쌀 소비촉진을 위해 ‘범국민 쌀 소비촉진 운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가공용 쌀 등을 활용한 다양한 쌀 산업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쌀 소비량 감소… 농민 한숨 늘어

매년 8월 18일은 ‘쌀의 날’이다. 이는 한자로 쌀미(米)를 八(8), 十(10), 八(8)로 해석할 수 있으며 농부가 한 톨의 쌀을 수확하기 위해 모내기부터 추수까지 여든 여덟번의 손길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지정했다. 이는 농업인들의 땀과 수고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자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우리 쌀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농업인들을 애타게 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으로 전년대비 0.6%(0.3kg) 감소했으며 지난 1993년 쌀 소비량 110.2kg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또 지난해 1인당 하루 쌀 소비량(평균)도 154.6g으로 전년 대비 0.6%(0.9g)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 조사에서 최근 5년간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매년 증가추세에 있으며 지난 2022년 기준 초·중·고교 학생이 33.1%, 대학생은 59.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전국 농협이 보유한 쌀 재고량이 55만 1000t으로 집계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범국민 쌀 소비촉진’ 확산 캠페인 

우선 농협은 쌀 소비촉진을 위해 ‘아침밥 먹기운동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쌀 재고량을 줄이고 농민들의 시름을 달래주려는 측면도 있다. 우선적으로 ‘아침밥 먹기운동 캠페인’은 질병관리청이 조사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에서 나왔듯이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에 맞춰 우리쌀로 만든 식혜, 김밥 등을 나누어 주면서 쌀 소비촉진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에 경남지역의 경우, 교육기관은 물론 기업체에서도 ‘아침밥 먹기운동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최근에 경남농협과 몽고식품㈜이 8월18일 ‘쌀의 날’을 기념해 경남 쌀 소비촉진 행사를 가진바 있다. ㈜무학은 경남농협의 ‘아침밥 먹기운동 캠페인’에 동참하며 자체 주요 생산품인 ‘좋은데이’ 제품에 ‘아침밥 먹기 캠페인’ 문구가 새겨 출시하는 행사를 가진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교육기관에서도 동참을 하며 우리쌀 소비촉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남농협은 우리쌀 소비촉진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창원특례시를 운행하고 있는 시내버스 30대에 ‘아침밥 먹기 캠페인’ 전면광고를 펼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쌀의 변신, 건강식으로 평가받는 ‘가루쌀’

현재 도내 농촌들녘에는 벼가 익어가고 있다. 풍년이 예상되지만 쌀 재고량은 쌓여있어 농민들은 웃지 못하는 상황이 재현된다.  

얼마전 의령군내에서 농민들이 수확기를 앞두고 벼를 갈아엎는 퍼포먼스를 갖기도 했다. 이유는 면세유와 비료값, 농자재값, 인건비 등에 비해 산지 쌀값이 떨어져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쌀 소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데 기인했다.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쌀 소비는 줄고 있지만 가공용 쌀의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농촌진흥청은 건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가루쌀’ 품종을 개발하기도 했다. ‘가루쌀’은 전분 손상이 적고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어 유망한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가루쌀’은 일반 쌀과 다르게 제분이 용이한 특수품종의 쌀로 물에 불리지 않고도 바로 제분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활용면에서도 제면, 제빵, 제과 등 다양한 식품제조에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소화를 방해하는 글루텐이 없어 소화에도 도움이 돼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한 쌀 산업은 다양한 제품으로 변모하는 등 성장 잠재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쌀 활용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용인기자 yongin@gnnews.co.kr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조근수 본부장(사진 가운데)을 비롯한 관내 시·군 지부장과 임직원들이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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