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명수 지역부
통영시 욕지도 부속섬 두미도에 태어나서 자라고 있는 원량초등학교 1학년 서예원 학생을 보면 너무나도 안타까운 심정이다.
유치원을 제대로 다니지 못해 졸업이 아닌 수료를 해야 하는 지경에 초등학교에 입학은 하고도 학교에 등교하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과연 맞는지.
통영교육지원청이 작년과 올해 학부모에게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지만 가슴에 와닿지 못하는 비현실적인 방안이 너무 빈약해 보인다.
뒤늦게나마 통영교육지원청과 통영시가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이 늦었지만 환영하는 바이다.
통영교육지원청에 바란다.
현실적으로 가장 학부모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안이 방문교사로 보인다.
취재과정에서 학교 관계자나 시청 공무원 등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방문교사가 어느 정도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것이 한결같은 바람이었다.
먼저 초등교사를 대상으로 방문교사 지원을 받으면 어떨까 한다.
섬에 관심이 있던지, 사명감으로 지원하던지, 분명히 지원하는 교사가 있을 것이라고 주변에서는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수업 문제도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정상적으로 도선을 타고 원량초등학교에 등교하고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두미도로 교사가 방문하면 어떨까.
1주일에 4일 정도면 수업일수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고, 정상적인 등교를 통해 학교생활, 단체생활도 배울 수 있는 방안이라고 본다.
다른 방안으로 마산지방해양수산청과 긴밀한 공조를 제시하고 싶다.
두미도에서 욕지 본섬까지 현재 주 2회 운행하던 것을 주 5회로 늘릴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물론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것은 알고 있다.
노대도에서 욕지 본섬 사이에 기항하는 두미도 4개 마을 주민들의 불편과 삼천포 생활권에 대한 대안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하지만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통영에서 두미도를 거쳐 노대도를 운항하는 도선은 해양수산부에서 낙도보조 항로를 지정해 엄청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국가가 섬 지역 주민들에게 엄청난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예원 학생을 위해 두미도, 노대도 주민들이 통 크게 양보해야 할 시점으로 다가오고 있다.
교육청의 해결 의지와 관련 기관들의 협조, 지역 주민들의 통 큰 양보를 통해 예원 학생이 밝고 맑은 모습으로 학교에 등교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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