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소비자가 힘인 시대”
음식 중 청국장을 제일 좋아하는 푸른 눈의 한국인 ‘제프리 존스’(한국명 조재필)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4일 경남일보 경제포럼을 찾았다.
제4기 경남일보 경제포럼 10강 강연자로 나선 제프리 존스 변호사는 수십년 간 한국에서 경험한 다양한 활동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변화’에 대해 분석하고, 그 변화양상에 발맞춘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전략을 제시했다.
◇반세기 동안 달라진 위상
지난 1971년 대학생 신분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는 존스 변호사는 “그때 한국은 김포공항을 나오면 밭만 있었다. 자연비료를 쓸 때라 냄새도 엄청났다”면서도 “그때 ‘집에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난 전생에 한국 사람이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과거 마산에서 1년간 살았는데 당시 자유무역수출지역 공장 노동자들은 다 여성이었다”며 “결국 지금의 대한민국은 여성들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의 업적을 나열하며 박정희 ‘경제발전’, 전두환 ‘통신사 설립’, ‘88올림픽 개최’, 노태우 ‘인천공항 건립’, 김영삼 ‘금융실명제’, 김대중 ‘시장경제’ 등을 거쳐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국민들의 의식 속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나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경제 규모가 전세계 10~11위, 24개 OECD 국가 중 교육분야 1위에 달한다며 반세기만에 달라진 위상을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골드만삭스의 미래 2050년 GDP 예측에 따르면 한국이 일본을 넘어 미국에 이어 두번째 국가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시장을 휩쓸고 있는 K팝, K콘텐츠가 세계인들의 한국 유입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 변호사는 “김&장 법률사무소에 미국 관세청장 출신이 입사를 했다. 그 정도 경력이면 미국에서도 최고의 이력이다. 그런데 입사 이유가 더욱 놀랍다. 자기 딸이 K팝에 빠져 한국에 근무하고 싶다는 것이다. 한국문화의 영향력을 몸소 실감했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한국은 ‘소비자가 힘인 시대’라고 정의했다. 이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고 했다.
존스 변호사는 “국세청,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국가 대부분의 기관이 소비자 보호가 첫번째 정책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면서 “정치인들도 소비자를 따라가야 한다. 결국 모든 나라의 정책이 우리의 손에 있다. 우리의 시대가 온 만큼 힘을 잘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대선 결과 여부 한국 경제 영향 미미
두달 남짓 남은 미국 대선과 관련 존스 변호사는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해리스와 트럼프 중 누가 되더라도 한국 경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만약 트럼프가 당선되면 방위비 분담금을 현재 2조원에서 5조원 정도까지 인상을 요구하겠지만 이는 대한민국 국가예산 1%도 안되는 금액이라 그냥 주고 다른 부분에서 이익을 찾아오면 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25조원, SK 15조원, 현대차 15조원 등 한국은 미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나라라고 했다.
오히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더 우려해야 한다고 했다.
존스 변호사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수입물품에 관세를 올리겠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결국 물건의 가격인상을 부추겨 미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잘못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이자율이 너무 높다. 9월께 내릴 것 같은데 한국 국민들의 부동산 대출이 높은 만큼 국내에는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미국의 경우 재택근무에 따른 오피스 타워 문제를 설명하며 결국 한국에도 들어 올 것으로 보인다. 이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가 직면한 과제
마지막으로 그는 세계가 직면한 과제로 △그린에너지 △중산층의 붕괴 △새로운 서비스직 창출 △세계화의 새로운 모델 등을 꼽았다.
특히 세계화를 강조하며 “수출인 시대는 조금씩 지나가고 있다”면서 “이커머스 등 새로운 서비스 산업을 많이 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쿠팡 등 새로운 혁신에 대한 도전을 통해 우리나라가 더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존스 변호사는 “과거 먹을 것을 신경썼다면 지금은 혁신을 신경써야 하는 시대”라며 “도전이기는 하지만 ‘힘든 시대’가 아니고 ‘재미있는 시대’다. 땀내며 ‘힘쓰는 시대’가 아닌 ‘머리만 잘쓰면 되는 시대’다. 머리가 똑똑한 우리는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제4기 경남일보 경제포럼 10강 강연자로 나선 제프리 존스 변호사는 수십년 간 한국에서 경험한 다양한 활동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변화’에 대해 분석하고, 그 변화양상에 발맞춘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전략을 제시했다.
◇반세기 동안 달라진 위상
지난 1971년 대학생 신분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는 존스 변호사는 “그때 한국은 김포공항을 나오면 밭만 있었다. 자연비료를 쓸 때라 냄새도 엄청났다”면서도 “그때 ‘집에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난 전생에 한국 사람이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과거 마산에서 1년간 살았는데 당시 자유무역수출지역 공장 노동자들은 다 여성이었다”며 “결국 지금의 대한민국은 여성들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의 업적을 나열하며 박정희 ‘경제발전’, 전두환 ‘통신사 설립’, ‘88올림픽 개최’, 노태우 ‘인천공항 건립’, 김영삼 ‘금융실명제’, 김대중 ‘시장경제’ 등을 거쳐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국민들의 의식 속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나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경제 규모가 전세계 10~11위, 24개 OECD 국가 중 교육분야 1위에 달한다며 반세기만에 달라진 위상을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골드만삭스의 미래 2050년 GDP 예측에 따르면 한국이 일본을 넘어 미국에 이어 두번째 국가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시장을 휩쓸고 있는 K팝, K콘텐츠가 세계인들의 한국 유입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 변호사는 “김&장 법률사무소에 미국 관세청장 출신이 입사를 했다. 그 정도 경력이면 미국에서도 최고의 이력이다. 그런데 입사 이유가 더욱 놀랍다. 자기 딸이 K팝에 빠져 한국에 근무하고 싶다는 것이다. 한국문화의 영향력을 몸소 실감했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한국은 ‘소비자가 힘인 시대’라고 정의했다. 이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고 했다.
존스 변호사는 “국세청,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국가 대부분의 기관이 소비자 보호가 첫번째 정책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면서 “정치인들도 소비자를 따라가야 한다. 결국 모든 나라의 정책이 우리의 손에 있다. 우리의 시대가 온 만큼 힘을 잘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달 남짓 남은 미국 대선과 관련 존스 변호사는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해리스와 트럼프 중 누가 되더라도 한국 경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만약 트럼프가 당선되면 방위비 분담금을 현재 2조원에서 5조원 정도까지 인상을 요구하겠지만 이는 대한민국 국가예산 1%도 안되는 금액이라 그냥 주고 다른 부분에서 이익을 찾아오면 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25조원, SK 15조원, 현대차 15조원 등 한국은 미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나라라고 했다.
오히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더 우려해야 한다고 했다.
존스 변호사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수입물품에 관세를 올리겠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결국 물건의 가격인상을 부추겨 미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잘못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이자율이 너무 높다. 9월께 내릴 것 같은데 한국 국민들의 부동산 대출이 높은 만큼 국내에는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미국의 경우 재택근무에 따른 오피스 타워 문제를 설명하며 결국 한국에도 들어 올 것으로 보인다. 이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가 직면한 과제
마지막으로 그는 세계가 직면한 과제로 △그린에너지 △중산층의 붕괴 △새로운 서비스직 창출 △세계화의 새로운 모델 등을 꼽았다.
특히 세계화를 강조하며 “수출인 시대는 조금씩 지나가고 있다”면서 “이커머스 등 새로운 서비스 산업을 많이 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쿠팡 등 새로운 혁신에 대한 도전을 통해 우리나라가 더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존스 변호사는 “과거 먹을 것을 신경썼다면 지금은 혁신을 신경써야 하는 시대”라며 “도전이기는 하지만 ‘힘든 시대’가 아니고 ‘재미있는 시대’다. 땀내며 ‘힘쓰는 시대’가 아닌 ‘머리만 잘쓰면 되는 시대’다. 머리가 똑똑한 우리는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