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세계 최고의 창업국가 이스라엘 3대 성공요인
[경일춘추]세계 최고의 창업국가 이스라엘 3대 성공요인
  • 경남일보
  • 승인 2024.09.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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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영 유튜브 청농대학 운영자
우재영 유튜브 청농대학 운영자

 

신은 자원을 빼앗아 갔지만 대신 지혜를 주었다고 믿는 나라가 있다. 우리나라 경상남북도 크기의 자원도 빈약하고 연평균 강우량이 우리나라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한 황량한 사막국가이다. 농사 지을 물이 없어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역삼투압 원리의 담수화 기술을 개발했고 ‘네타핌’ 기술을 개발해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사막 한가운데 울창한 인공숲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1948년에 건국돼 인구는 겨우 920만 명을 조금 넘는 작은 나라이지만 1인당 GDP는 5만 3000달러가 넘고 인구대비 스타트업은 세계 1위이다. 학생수가 우리나라 서울대의 절반 밖에 안되는 이스라엘 명문 히브리대학에서 창출한 연간 특허 수익은 무려 2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이스라엘은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만 30개를 넘으며 세계 최강국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 수는 100여개로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스라엘과 함께 GDP대비 R&D 투자는 높은 편이지만 그 성과면에서는 코리아 R&D 패러독스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매우 저조한 편이라고 한다.

우리와 대조적으로 이스라엘이 세계적 창업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3대 성공요인은 먼저 ‘후츠파’로 불리는 도전 정신이 사회·문화 속에 깔려 있어 창업을 장려하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변호사나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자신의 이기적 이익만 철저하게 주장하는 의사 등의 직종을 멀리하고 첨단과학기술분야 창업전선에 적극 뛰어든다. 두 번째는 대학과 연구소의 정형화된 기술사업화 지원체계 덕분이다. 이스라엘은 연구성과를 상아탑에 가두지 않고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대학과 연구소에 기술전수회사를 두도록 법제화해 연구성과물들에 대해 특허권 획득 및 사업화하는 전문 업무를 수행한다. 세 번째 요인은 정부기구 ‘혁신청’인데 자금지원과 보험 등 스타트업의 방아쇠를 당기는 생태계 지원정책을 통해 창업을 촉진하는 격발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세 가지 성공요인을 우리는 적극 벤치마킹해야 한다.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라비 총장은 “명문대학의 역할은 좋은 일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 학생을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학생을 육성하는 것이 교육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도 대학평가 및 지원기준을 연구개발과 특허등록 및 스타트업 지원으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대학을 최우선 지원하는 교육문화환경으로 빠르게 혁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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