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백 파리 작업실서 작업한 안종연 작가
이성자 ‘우주’ 시대 작품 함께 선보이는 구성
이성자 ‘우주’ 시대 작품 함께 선보이는 구성
이성자의 작품과 동시대 현대미술의 접점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우주를 바라보게 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이하 미술관)은 오는 29일까지 특별기획전 ‘우주를 유영하는 소처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소장 중인 이성자(1918~2009)의 ‘우주’ 시대 작품과 함께 초대전의 형식으로 모하 안종연(1952~) 작가의 ‘빛’으로 그린 우주를 선보이는 2인전이다.
미술관이 이번 전시에서 조명하는 이성자의 ‘우주’ 시대(1995~2008)는 대기권 너머의 우주를 화폭에 담아낸 시대다. 직전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시대(1980~1994)와 비교하면 깊이를 알 수 없는 공간에 색색이 펼쳐진, 다채로운 빛깔로 유혹하는 환상적인 우주를 그려냈다.
이번 전시에서 함께 조명하는 안종연 작가는 밀양 출신으로 빛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작업 근간으로 삼고 40여 년간 회화, 조각, 설치, 공공미술, 뉴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품 세계를 선보여 온 작가다. 빛과 우주에 대한 관심으로 전방위적 예술 활동을 펼치며 ‘빛의 어머니’로 불리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1980년대 프랑스 파리 유학 시절 이성자 화백의 작업실에 머무르며 공방(Room) 시리즈를 제작하는 등 이성자 화백과도 인연이 깊다. 이성자 화백은 파리 중심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을 물색하던 안 작가에게 몽파르나스의 작업실을 내어주고 남프랑스로 향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안 작가의 1988년 작품 ‘실내’는 파리의 이성자 작업실에서 부산 바다에 대한 그리움으로 지쳐있는 자신의 모습을 빛나는 꽃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1부 이성자, 대척지로 가는 길 △2-1·2-2부 드넓은 우주에서의 만남 △3-1·3-2부 안종연, 우주를 유영하는 소처럼 등으로 구성된다.
전시 제목이자 3부 제목인 ‘우주를 유영하는 소’는 안 작가의 호 모하(牟河)에서 차용한 것이다.
미술관이 이성자 화백과 다른 작가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에 나선 것은 지난 2019년 ‘상상에 대한 경의’展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미술관은 이성자 화백의 작품을 단독으로 선보이는 소장품 중심의 기획전 등이 주축이었다. 간혹 내고 박생광 특별전처럼 지역 사회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미술인을 조명하거나 한국 채색화의 흐름 특별전처럼 새로운 유형의 전시로 외연을 확장하기도 했지만, 이는 이성자와의 연관성보다는 진주 지역 유일한 공립 미술관으로서의 행보였다.
5년 전 ‘상상에 대한 경의’展은 이 화백의 작품과 함께 동시대 청년 작가들의 그에 대한 오마주 형식의 인터렉티브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이 화백과 실제로 인연이 있던 작가의 작품을 나란히 선보인다는 점에서 특히 눈길이 간다.
김보아 학예연구사는 “끈기 있게 한 곳을 바라보며 묵묵히 일하는 소와 같이, 평생을 미술에 헌신한 이성자 작가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빛을 표현해 온 안종연 작가는 서로가 많이 닮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시각적 접근 방식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각자의 독특한 예술적 길을 탐색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는 휴관일인 19일과 23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55-749-3664.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이하 미술관)은 오는 29일까지 특별기획전 ‘우주를 유영하는 소처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소장 중인 이성자(1918~2009)의 ‘우주’ 시대 작품과 함께 초대전의 형식으로 모하 안종연(1952~) 작가의 ‘빛’으로 그린 우주를 선보이는 2인전이다.
미술관이 이번 전시에서 조명하는 이성자의 ‘우주’ 시대(1995~2008)는 대기권 너머의 우주를 화폭에 담아낸 시대다. 직전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시대(1980~1994)와 비교하면 깊이를 알 수 없는 공간에 색색이 펼쳐진, 다채로운 빛깔로 유혹하는 환상적인 우주를 그려냈다.
이번 전시에서 함께 조명하는 안종연 작가는 밀양 출신으로 빛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작업 근간으로 삼고 40여 년간 회화, 조각, 설치, 공공미술, 뉴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품 세계를 선보여 온 작가다. 빛과 우주에 대한 관심으로 전방위적 예술 활동을 펼치며 ‘빛의 어머니’로 불리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1980년대 프랑스 파리 유학 시절 이성자 화백의 작업실에 머무르며 공방(Room) 시리즈를 제작하는 등 이성자 화백과도 인연이 깊다. 이성자 화백은 파리 중심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작업실을 물색하던 안 작가에게 몽파르나스의 작업실을 내어주고 남프랑스로 향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안 작가의 1988년 작품 ‘실내’는 파리의 이성자 작업실에서 부산 바다에 대한 그리움으로 지쳐있는 자신의 모습을 빛나는 꽃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1부 이성자, 대척지로 가는 길 △2-1·2-2부 드넓은 우주에서의 만남 △3-1·3-2부 안종연, 우주를 유영하는 소처럼 등으로 구성된다.
전시 제목이자 3부 제목인 ‘우주를 유영하는 소’는 안 작가의 호 모하(牟河)에서 차용한 것이다.
미술관이 이성자 화백과 다른 작가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에 나선 것은 지난 2019년 ‘상상에 대한 경의’展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미술관은 이성자 화백의 작품을 단독으로 선보이는 소장품 중심의 기획전 등이 주축이었다. 간혹 내고 박생광 특별전처럼 지역 사회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미술인을 조명하거나 한국 채색화의 흐름 특별전처럼 새로운 유형의 전시로 외연을 확장하기도 했지만, 이는 이성자와의 연관성보다는 진주 지역 유일한 공립 미술관으로서의 행보였다.
5년 전 ‘상상에 대한 경의’展은 이 화백의 작품과 함께 동시대 청년 작가들의 그에 대한 오마주 형식의 인터렉티브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이 화백과 실제로 인연이 있던 작가의 작품을 나란히 선보인다는 점에서 특히 눈길이 간다.
김보아 학예연구사는 “끈기 있게 한 곳을 바라보며 묵묵히 일하는 소와 같이, 평생을 미술에 헌신한 이성자 작가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빛을 표현해 온 안종연 작가는 서로가 많이 닮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시각적 접근 방식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각자의 독특한 예술적 길을 탐색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는 휴관일인 19일과 23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55-749-3664.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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