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경찰서(총경 손동영)는 19일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35년 전 헤어진 가족들이 상봉했다고 밝혔다.
어머니 배모씨는 수십 년 전 남편이 이혼 후 딸을 잊어버렸다는 얘기를 듣고 30년 넘도록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 헤맸지만 발견되지 않아 2022년 주거지 관할인 진해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 등록을 했으나 부산가정법원에서 딸이 사망선고 된 사실을 확인하고 망연자실하고 있었다.
딸 김모씨는 다섯 살 무렵에 집을 혼자 나서다 길을 잃었고 양어머니 밑에서 30여년 자라다 얼마 전 양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슬픔에 젖어있던 중,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올 6월 주거지 관할 경찰서를 방문, 실종신고 및 유전자(DNA) 채취를 했다.
이후 9월에 아동권리보장원 측에서 국과수 데이터베이스에서 동일한 유전자가 있다는 최종소견을 회신 받아 이날 35년만에 극적인 만남이 성사됐다.
딸 김씨는 “얼마 전 돌아가신 양어머니께서 큰 선물을 주시고 돌아가신 것 같아 더 감사하고 뜻깊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 모녀는 진해경찰서에서 마련한 상봉식에서 그동안 살아왔던 이야기 등을 하였고 헤어졌던 딸 김씨 슬하에 아들 3명도 같이 와 더욱 뜻깊은 시간 보냈다.
어머니 배씨는 “드라마 같은 일이 생겼다, 추석에 큰 선물을 받은 거 같다며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동영 진해경찰서 서장은 “두 가족에 좋은 소식을 전달해 드릴 수 있어 가슴 벅차며, 다시 한번 두 가족의 상봉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유전자 분석으로 장기실종자 찾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가족상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