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통영 윤이상기념공원 메모리홀
‘엄마는 떡을 썰 테니 너는 글씨를 쓰거라’ 말고, ‘엄마는 피아노를 칠 테니 너는 글을 쓰거라’
한석봉 모자의 수련은 한석봉의 서예를 갈고 닦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 모자가 함께하는 행보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된다.
피아니스트 엄마와 자폐를 가진 행위예술가 아들이 같이 만들어가는 독특한 즉흥 공연이 통영에서 펼쳐진다.
오는 21일 오후 5시 통영 윤이상 기념공원 메모리홀에서 즉흥 공연 ‘글자공상(Daydreaming of Letter)’이 열린다.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동아방송예술대 실용음악학부 교수를 맡고 있는 피아니스트 계수정과 그의 아들이자 행위예술가로 활동 중인 최노아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공연이다.
공연은 ‘글자’와 ‘공상’을 합친 제목처럼 공상 속에 즉흥적으로 써 내려가는 글자와 함께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는 독특한 형식을 띤다. 미리 정해둔 곡이나 문구에 얽매이지 않고 피아노 연주와 글쓰기, 기타 연주가 즉흥적으로 펼쳐진다.
계수정은 13세에 서울시립교향악단 협연자로 데뷔한 피아니스트다. 서울예고·연세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미국 버클리 음대와 보스턴 콘서바토리에서 재즈·작곡·즉흥연주를 공부해 디플로마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에 다양한 음악 축제에서 초청 연주에 나섰으며 미국 뉴욕 오미 국제 아트센터 음악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감독으로 참여한 바 있다. 다양한 영화 음악, 무용, 만화, 비디오 아트 등 장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
계수정의 아들 최노아는 자폐증을 딛고 행위예술가로 활동 중인 작가로, 즉흥적인 글쓰기나 그리기 등을 선보여 왔다. 제1회 국민일보 주최 아르브뤼 미술상을 수상한 행위예술가로, 2017년에 뉴질랜드 오클랜드 라이브 음악 공연장 오디오 파운데이션에서 실황 글쓰기로 데뷔했다. 그간 한국과 독일 등의 다양한 장소에서 실황 글쓰기(Live writing) 행위 예술을 선보이는 다원 예술 공연에 나섰으며, 즉흥 글쓰기 등을 통해 탄생한 작품을 전시로도 선보인 바 있다.
국내외 다양한 곳을 무대로 활동하는 이들 모자가 통영에서 공연에 나선 것은 통영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이들은 우연히 방문한 통영에 매료돼 전셋집을 구해 수시로 통영을 방문해 머무르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계수정·최노아 모자와 함께 정우진과 독일의 보얀 불레틱이 기타와 전자음악 연주자로 참여한다.
공연의 총괄 기획을 맡기도 한 계수정은 “글자공상은 ‘글자의 형태 그리기’에서 출발해 다양한 시청각적 접목을 시도하는 퍼포먼스로, 자폐증이 있는 작가와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실험하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언어가 아닌 감각을 통한 소통을 추구하는 만큼, 최노아의 탁자에는 접촉형 마이크가 설치돼 그가 연필로 종이에 글씨를 쓰는 소리를 증폭시킨다. 이는 마치 타악기 소리처럼 연주에 합류한다.
참여자들이 실시간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반응하며 만들어 나가는 독특한 시청각 행위 예술을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글자공상’은 21일 공연 이후 23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음반 발매를 위한 녹음이 계획돼 있다. 26일에는 21·23일 공연에서 탄생한 글쓰기 작품을 전시하고 공연도 함께 선보이는 행사가 서울 홍익대 인근 무대륙에서 펼쳐진다.
한편 이번 공연은 튜나레이블이 주관하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한다. 관련 정보 튜나레이블의 누리집(linktr.ee/tunalabel).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한석봉 모자의 수련은 한석봉의 서예를 갈고 닦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 모자가 함께하는 행보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된다.
피아니스트 엄마와 자폐를 가진 행위예술가 아들이 같이 만들어가는 독특한 즉흥 공연이 통영에서 펼쳐진다.
오는 21일 오후 5시 통영 윤이상 기념공원 메모리홀에서 즉흥 공연 ‘글자공상(Daydreaming of Letter)’이 열린다.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동아방송예술대 실용음악학부 교수를 맡고 있는 피아니스트 계수정과 그의 아들이자 행위예술가로 활동 중인 최노아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공연이다.
공연은 ‘글자’와 ‘공상’을 합친 제목처럼 공상 속에 즉흥적으로 써 내려가는 글자와 함께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는 독특한 형식을 띤다. 미리 정해둔 곡이나 문구에 얽매이지 않고 피아노 연주와 글쓰기, 기타 연주가 즉흥적으로 펼쳐진다.
계수정은 13세에 서울시립교향악단 협연자로 데뷔한 피아니스트다. 서울예고·연세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미국 버클리 음대와 보스턴 콘서바토리에서 재즈·작곡·즉흥연주를 공부해 디플로마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에 다양한 음악 축제에서 초청 연주에 나섰으며 미국 뉴욕 오미 국제 아트센터 음악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감독으로 참여한 바 있다. 다양한 영화 음악, 무용, 만화, 비디오 아트 등 장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
계수정의 아들 최노아는 자폐증을 딛고 행위예술가로 활동 중인 작가로, 즉흥적인 글쓰기나 그리기 등을 선보여 왔다. 제1회 국민일보 주최 아르브뤼 미술상을 수상한 행위예술가로, 2017년에 뉴질랜드 오클랜드 라이브 음악 공연장 오디오 파운데이션에서 실황 글쓰기로 데뷔했다. 그간 한국과 독일 등의 다양한 장소에서 실황 글쓰기(Live writing) 행위 예술을 선보이는 다원 예술 공연에 나섰으며, 즉흥 글쓰기 등을 통해 탄생한 작품을 전시로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계수정·최노아 모자와 함께 정우진과 독일의 보얀 불레틱이 기타와 전자음악 연주자로 참여한다.
공연의 총괄 기획을 맡기도 한 계수정은 “글자공상은 ‘글자의 형태 그리기’에서 출발해 다양한 시청각적 접목을 시도하는 퍼포먼스로, 자폐증이 있는 작가와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실험하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언어가 아닌 감각을 통한 소통을 추구하는 만큼, 최노아의 탁자에는 접촉형 마이크가 설치돼 그가 연필로 종이에 글씨를 쓰는 소리를 증폭시킨다. 이는 마치 타악기 소리처럼 연주에 합류한다.
참여자들이 실시간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반응하며 만들어 나가는 독특한 시청각 행위 예술을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글자공상’은 21일 공연 이후 23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음반 발매를 위한 녹음이 계획돼 있다. 26일에는 21·23일 공연에서 탄생한 글쓰기 작품을 전시하고 공연도 함께 선보이는 행사가 서울 홍익대 인근 무대륙에서 펼쳐진다.
한편 이번 공연은 튜나레이블이 주관하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한다. 관련 정보 튜나레이블의 누리집(linktr.ee/tunalabel).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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