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논단] 교원양성대학 예비교사들에게 희망을
[아침논단] 교원양성대학 예비교사들에게 희망을
  • 경남일보
  • 승인 2024.09.2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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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진주교육대학교 총장
김성규 진주교육대학교 총장


9월이면 개학과 동시에 대학이 바쁘다. 입시박람회와 입학 관련해 사전에 대학을 홍보한 후 일 년 농사 시작을 알리는 수시모집이 이 시기에 있기 때문이다. 대학마다 우수한 학생들을 모집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최근 방송매체에서 교대 중도 탈락률 증가를 거론하며 교대 인기 하락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보았다. 교직 인기 하락을 넘어 교직을 희망하는 학생들마저 교단 기피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중도 탈락은 교대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공통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학교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진리를 잘 알고 훌륭한 교사를 배출해야 하는 교원양성대학은 이 문제로 고민이 많다.

대학생들의 중도 탈락 사유는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등이다. 그 중에서 자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중도 탈락이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학생 모집을 준비하는 교원양성대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교원양성대학교의 중도 탈락은 그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감소로 초등교사 임용 축소로 들 수 있다. 교사 신규 채용 감소로 보장되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들 수 있다. 최근 초등임용 합격률이 각 교원양성기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절반 정도니 이에 대한 부담을 갖는 것 같다.

둘째, 학부모 민원에 시달려 심한 스트레스와 다양한 교권침해로 인해 교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문제가 뉴스에 자주 나온다. 지난해 7월 발생한 서울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교원의 교육활동에 관한 4가지 법안이 9월에 입법화되었고, 12월에 아동학대처벌법까지 개정됐다.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가 마련됐는데도 불구하고 학부모 민원 제기에 교육활동과 학생 지도에 어려움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교사들은 여전히 힘들어 하고 있다.

셋째, 교사들의 임금과 열악한 교육환경이다. 2018년 미국 애리조나와 콜로라도주 교사들이 임금인상과 열악한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한 사례가 있다. 9월 한국교총 신문에 실린 교사들의 처우개선에 관한 설문 결과에 20, 30대 교사들은 급여에 대한 불만이 92.9%였고, 급여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는 교사가 86%로 나타났다. 초임교사 연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약 4206만원에 비해 낮고 이는 교단 기피, 교단 이탈로 이어진다고 했다. 이러한 이유는 예비교사들에게 중도 탈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전국에 해결해야 할 과밀학급이 18.1%로 아직 많다.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를 통해 교사가 학생을 실질적으로 관리, 수업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전국 대학에서 중도 탈락하는 학생들의 성향은 입시와 단련된 교육 풍토 속에서 오로지 더 나은 대학과 더 안정된 삶의 목표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 먼 안목으로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고 준비해 가는 과정이 있었다면 대학들이 고민하는 중도 탈락률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다.

교원양성대학 수시 모집 평균 5.91:1의 경쟁률을 보면서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교사의 꿈을 가진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태어나도 교사의 직업을 갖겠다’, ‘나는 대한민국 교사다’라는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부활시켜 예비 교사들에게 교직에 대한 희망을 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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