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근 유엔 식량농업기구 IGG on Tea
한자를 술술 읽고 반듯하게 쓰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반세기 전에 그렇게도 잘 쓰던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의 선진국 교육환경에서 한자는 왜 이런가? 조금만 깊이있게 자료를 찾으면 늘 한자가 나온다. 박물관에 있는 유물의 글을 읽지도 못하고, 뜻도 모른다. 추사체도 글자모양만 본다. 내가 만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다. 한자에 능숙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어릴 때부터 한자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된다는 당위성만 강조했다.
요즘 어떻게 어린 아이에게 한자를 공부시킨단 말인가? 한글도 쓰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천지인을 조작하는 시대인데. K-문화산업으로 외화를 벌려면 아직 수많은 필사본과 고서적을 풀어내야 하는데 AI가 해결할수 있을까?
여기에 마산대학에서 개발한 ‘한약학 기본한자 속성이해-암기법 (TCM법)’을 적용했다. 제1회 전국 전문대학 교수학습 방법 경진대회 전국 1등 수상 우수교육사례다. 상용한자 보다 더 복잡한 한약한자를 분해하고, 실재 약재 모양과 연결시켜 학습하는 방법이다. 인삼과 인삼글자를 써 두고, 인삼 삼자는 다섯장의 잎과 큰 뿌리 두 개, 작은 뿌리 세 개로 이뤄진 글자와 약재모양을 대비해 익힌다. 공부방법으로 연상법으로 한자를 분해해 이해하고, 그것을 노래처럼 흥얼거려라. 3000자 정도면 어려움은 풀린다고 답했다.
앞으로 영어보다 한자 능숙자가 더 귀한 대접을 받을 것이다. 청출어람을 위해 우수학습자의 삶을 살펴본다. 김천 시골에서 자식을 병으로 잃은 모친은 남은 자식 정홍주를 애지중지 키웠고, 부모의 사랑에 일찍 철이 들었다. 의학을 공부하겠다는 결심이 한자로 된 방약합편, 동의보감원전의 문장을 흥얼거리게 했다, 한약업사 시험에 합격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에게 한자는 노래고, K- Pop 이다. 인간의 창의성과 융합능력이 통계학과 빅데이터의 AI를 활용해야 한다, 인간의 창의적 융합의 기반에 문자가 있고, 한국인에겐 한자가 있다. AI에 지배받지 않는 사회에는 인간이 끊임없이 학습에 의한 창의물을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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