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주민자치위원장이 오죽하면 교장 발령을 요청했을까?
[기자의 시각]주민자치위원장이 오죽하면 교장 발령을 요청했을까?
  • 손명수
  • 승인 2024.10.0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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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수 지역부
손명수기자


지역주민들의 자치시대를 열어가는 주민자치위원장이 직무상 아무런 연관도 없는 교장을 다른 곳으로 발령내 달라는 요청서를 냈다면 일반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많은 사람들은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것에 공감대가 모여진다고 본다. 최근 통영시 한산면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이다.

한산면 주민자치위원장이 지난 7월 박종훈 교육감에게 한산초·중학교 교장을 상대로 전보발령을 내 달라는 취지로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 내용을 요약하면 판에 박힌 탁상공론의 교육관과 부동의 자세로 교육에 몸을 사리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탄원 취지를 밝히고 있다.

탄원 이유로는 지역사회와 동떨어진 교육관과 행정을 보이고 있으며 타 지역사회의 학교 방침과 행정에 따라가지 못하며, 학생에 대한 지도 감독에도 소홀하다는 것이다.

또한 사고의 위험 노출에도 대책이 부족하며 학부모가 제외돼 소통이 없는 학교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민을 대상으로 무관심으로 일변하고 있으며 학교 발전과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제안 및 건의도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탄원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말 교장의 교육관에 의문이 간다. 학교 구성원의 최대 핵심은 학생이다. 학생은 지역민들의 자랑이며 희망이다. 지역민들이 힘들게 열심히 일하는 것은 자녀, 즉 학생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지역소멸의 위기에 처한 한산도는 벌써 학생 수가 눈에 뜨일 만큼 줄어들었다. 물론 다른 지역에도 비슷비슷한 지경에 놓인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학교는 학생이 있어야 존재하는 이유이고 그 학생은 주민들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학교측에서 주민들이 학교 발전과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제안 및 건의도 철저히 무시된다면 주민들의 감정은 쌓여만 갈 것이다. 이것은 곧 주민과 학교 측과의 갈등으로 표출되고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도 좋지 못한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통영교육지원청에서 탄원에 대한 답변도 너무 원론적이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요청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 부탁한다고 답변하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과 원칙은 중요하지만 그동안 지역민들과 소통해 온 이전의 교육자들은 몰라서 그랬을까?

향후 지역민과의 소통과 화합에 힘을 써야 학부모의 목소리가 교육행정에 잘 전달되고 학생들도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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