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서 국내 최초로 스테고사우루스 공룡의 발자국이 발견됐다.
진주교육대학교부설(이하 진주교대) 한국지질유산연구소와 거제시 사등면 청곡리에 소재하는 공룡과 새발자국 화석산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거제시는 오는 18일 용역 중간보고회와 현장 공개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거제에코투어 김영춘 대표의 제보로 발견된 공룡 발자국은 한 차례 자체 현지조사가 있었지만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2022년 국가유산청에 정식 발견 신고를 했고, 당시 국가유산청에서 실시한 현지조사 결과 보존가치와 희소성·특이성이 낮으며 필요한 경우 지자체에서 학술조사를 진행하라는 회신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시는 최초로 시 예산을 편성해 진주교대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김경수 교수를 중심으로 한 연구진과 화석산지 조사 용역을 시행했다.
또 기존의 발견신고 때 확인된 바 있는 물갈퀴 새 발자국, 진동새 발자국, 한국 함안새 발자국 외에 거북 발자국, 어류 수영 흔적, 익룡(추정) 발자국 등 10종류가 넘는 동물들이 남긴 흔적이 확인돼 백악기의 높은 생물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9개의 화석층에서는 공룡 피부 인상 화석 11점이 확인됐다. 이는 국내 최대 공룡 피부 인상 화석산지에 해당한다. 공룡 피부 인상은 공룡이 걸어갈 때 남긴 공룡 발바닥 지문 자국으로 특수한 경우에만 형성되는 희소성이 높은 자료이다.
시는 이 같은 조사 성과에 대한 중간보고회를 통해 향후 활용 방안 등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공룡화석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과 지역민들에게 현장을 공개해 조사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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