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현 지리산고교 교사
‘봉사’에 대해 떠올리는 생각은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요양원을 방문해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말벗이 돼주거나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등의 노력봉사가 있는 반면, 보육원에서 아이들의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등의 봉사도 있을 수 있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봉사는 꾸준하게 하고 있다. 꼭 앞에서 언급한 봉사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봉사를 실천할 수 있다. 횡단보도 앞에서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부축하거나,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등의 행동 또한 봉사에 해당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약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도우려는 선한 본성을 지니고 있다. 맹자가 제시한 사단(四端) 중 하나인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봉사를 실천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사상이라 생각한다.
남을 돕고자 하는 상황에서 머뭇거리는 이유는 남을 도우려는 선한 행위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사람을 모른 척해야 되는 상황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인간은 없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꾸준하게 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살아오면서 진정한 봉사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 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막연하게 내가 형편이 나아지고 여유가 생기면 봉사를 해야지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나는 2023년 지리산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했다.
지리산고등학교의 교훈은 ‘사랑의 힘으로 더 좋은 세상의 만드는 일꾼이 되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의 힘이 봉사를 의미한다. 봉사와 함께 인성, 예절교육을 강조하는 학교이다. 지리산고교를 통해 나는 진정한 봉사의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학생들에게 봉사는 엄청난 용기를 필요하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부모님을 도와 청소를 하는 것도 봉사라고 생각한다.
나의 노력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봉사라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진정한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만 버린다면 봉사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 주변에 있으며 언제든지 실천을 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타인에 대한 배려’ 이 한 가지만 생각한다면 이 사회는 봉사와 사랑이 넘치는 마음이 따뜻해지고 인간미 넘치는 사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