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노후 난간' 손 본다

국토부 예산 투입, 의령 정암교·합천 삼가교 전면교체

2012-03-29     박수상/김상홍
속보=노후화 여파로 대형사고들이 빚어졌던 의령군 정암교와 합천군 삼가교 등의 난간시설이 올해중에 전면 교체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가 이들 시설에 대한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비 90억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28일 국도의 낡은 방호울타리 56개소를 교체하고 1176곳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최근 국도에서 차량이 가드레일과 교량난간 등 방호울타리와 충돌한 뒤 도로 밖으로 이탈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교량구간, 도로가 교차하거나강·하천과 인접한 구간, 비탈면의 경사가 심한 구간 등 위험구간 3720개소(총 연장 1627km)를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도로관리청, 교통안전공단, 건설기술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관리실태를 점검했다.

그 결과 최근 사망사고가 발생한 의령군 정암교(국도 79호선)와 합천군 삼가교(국도 33호선) 등 파손과 노후화로 사고우려가 높은 교량난간 17개소(5.7km, 25억원)와 국도 38호선 아산만 방조제 구간(아산시 인주면) 등 가드레일 39개소(55.8km, 74억원)는 다른 사업예산을 전용하거나 사업간 조정 등을 통해 90억원을 확보해 올해중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의령 정암교에서는 지난달 7일 스타렉스 승합차가 교량난간과 충돌한 후 추락해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합천 삼가교에서는 지난달 21일 눈길에 급정거한 쏘렌토 승용차가 마주오던 승용차와 교량난간과 잇따라 충돌하는 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국토부는 또 볼트·너트 체결상태가 불량하거나 방호울타리의 시선유도 시설이미진해 개선이 필요한 1176곳은 유지관리비 등을 활용해 즉시 개선토록 조치했다.

국토부는 이번 점검결과를 국도 방호울타리 교체·보강계획에 반영해 사업의 시급성에 따라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