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택배로 마약 밀반입 일당 적발

2012-03-29     허성권

국제택배를 통해 필로폰을 밀반입한 후 이를 판매하거나 투약한 마약사범이 대거 적발됐다. 이들 마약상습투약자 중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8일 국제전화로 주문을 받고 국제택배를 통해 중국에서 밀반입한 마약을 경남과 부산 등지에 판매한 공급책 등 마약사범 53명을 적발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밀반입책 이모(43)씨와 국내공급책 백모(45)씨, 상습 투약자 12명 등 23명을 구속하고, 상습투약자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2009년부터 국내 공급책인 백씨로부터 국제전화로 주문을 받은 뒤 중국 광둥성에서 조선족으로부터 구입한 필로폰을 조끼용 벨트 연결고리에 숨기고 노트북 컴퓨터 가방에 넣어 국제특송화물편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백씨는 이씨로부터 공급받은 필로폰을 경남과 부산 일대의 상습 투약자에게 판매하고 자신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1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281.17g(시가 9억3000만원 상당)을 비롯 대마초 8.85g, 아편환 17개(시가 1300만원 상당)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특히 상습투약자 가운데 미성년자인 박모(17)양도 포함됐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박양은 지난해 3월 가출 후 부산에서 배회하다 폭력조직원인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필로폰을 처음 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일반인도 공급책을 통하면 국제전화를 이용해 국제택배로 마약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사이버 공간과 국제택배를 이용한 마약류 밀반입, 신종마약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경찰청은 다음달부터 마약류투약자 특별자수기간(4월 1일~6월 30일)을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