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비야기]신선농산물 수출 1번지 경남

손길만(경남도 농기원 수출농식품연구과장)

2012-04-02     경남일보
20여년전만해도 국내 자급자족 소비에만 머물던 신선한 농산물을 해외에 수출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시기였다. 낙후된 재배기술과 재배시설 그리고 깨끗하지 못한 농업 현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세계화기준에 맞추어 수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길 정도였다. 그러나 그랬던 일이 이제는 완전히 다른 판도로 변했다.

신선농산물 수출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1990년대초 경상남도가 전국 최초로 농산물수출을 농정시책으로 드라이브하여 2011년도에 파프리카, 토마토, 딸기 등 신선농산물 수출이 9724만9000달러에 이르러 14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하였다. 이는 경남이 기후적으로 온난하여 시설재배가 용이하고, 지형적으로 일본과 중국과의 근거리에 위치하여 수출기지화에 유리하고 도내에 4개농과계대학과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바이오21센터 등 농업생명공학기술 접목이 되는 기술적인 요인 외에도 시설원예의 시발지로서 수출농단이 활성화 되어 경상남도 등 산학관연이 합심하여 이룬 성과로 볼 수 있다.

농업기술원에서는 도의 수출농업시책에 부응하여 1998년에 전국 최초로 수출농산물연구센터를 설립하여, 파프리카, 딸기, 토마토, 오이, 가지, 수박, 사과, 배, 포도, 매실, 참다래 등의 작목에 대한 전담연구사를 지정하고 연구·지도직공무원 합동으로 분야별 최고전문가로 구성하여 도내 67개수출농단에 대한 농가 애로기술 지원 및 컨설팅을 추진하였다. 또한 최근까지 로열티대응 신품종 161종을 육성하여 농가에 보급하였으며, 친환경경영 ISO 14001을 인증받아 수출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2009년에 선진국형실용교육으로 농가 기술수준을 국제화하기 위한 농업기술교육센터(ATEC)를 건립하여 연간 36개반 1800명을 교육시켜 농산물 수출역꾼으로 배출시켰으며, 주경야독형 스터디그룹 및 실용화 전문교육을 연간 40과정 4010명을 대상으로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농산물 수출은 농가소득증대 뿐 아니라 농업기술의 획기적 향상과 지역개발을 촉진시겼으며 이제는 외국에 기술을 전수하는 농업기술선진국이 되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농산물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학관연이 합심해서 강소농 중심으로 수출농업인을 육성하고, UPOV에 대응한 수출 신품종 육성 및 신기술연구 개발 보급,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에 의한 신선농산물 수출 증대와 경남 농업인의 민부 창출 등으로 경남도정이 추구하는 ‘대한민국 번영1번지 경남’이 앞당겨 질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