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존재, 그 물음을 찾다

미리보는 경남연극제 <가시고기>

2012-04-02     경남일보

가시고기 (작/조창인, 각색/이삼우, 연출/이정유)

한국연극협회 김해지부-극단 이루마

2일 오후7시30분 함안문화원 대공연장



▲연출의 변=좋은 아버지란 무엇일까? 아버지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되는 것 같다.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은 언제나 지나칠 정도로 강조돼 그려져 왔지만 아버지의 사랑과 희생은 늘 침묵 속에 놓여 있었다.

우리는 하루하루 각박해지는 현실에 아버지의 존재를 당연하다 믿으며 조건 없는 사랑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는 무능력했다! 아버지는 종이었다! 아버지는 건달이었다! 아버지는 돈벌어오는 기계였다! 고 외쳤던 이 땅의 아들들이 아버지가 되어 있는 오늘, 주인공 ‘정호연’을 그 모두가 꿈꾸었던 또한 꿈꾸어야 할 영원한 아버지상(像)으로 보여주고 싶다.

▲작품줄거리=백혈병을 앓고 있는 다움이와 자식의 고통을 구하기 위해 수술비를 마련하고 있는 아빠 호연.

호연은 다움이의 백혈병 완치의 유일한 방법이던, 조혈모세포 이식 샘플 찾기에 실패하게 된다. 호연은 가망 없는 다움이에게 아픔만 주는 치료를 그만두고 무리한 퇴원을 한다. 호연은 거짓으로 다움이에게 완치 되었다는 거짓말을 하고 같이 여행을 떠난다. 다움이는 병이 나았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해 즐거워 하는 것도 잠시, 다움이는 여행 도중 쓰러진다. 다급해진 호연은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온갖 발버등을 치며 수술비를 마련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던 중, 이혼 후 프랑스로 건너갔던 다움 엄마가 돌아와 국내에서 찾을 수 없던 이식 샘플을 일본에서 찾아 다움이의 수술을 진행시키려 한다. 다움이의 마지막 수술비를 자신의 손으로 마련하고 싶은 호연은 불법 장기 매매를 알아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