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론·불법사찰…유권자는 못 마땅하다

선거 막바지 민심은 싸늘 "진짜 일할 사람 없나"

2012-04-05     박철홍/이은수/곽동민
유권자들이 4·11총선에서 느끼는 민심은 여야를 막론하고 싸늘했다.

정치권이 선거운동 개시와 함께 ‘색깔론’에 이어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놓고 여야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자 ‘그 나물에 그 밥을 뽑아서 뭐하겠느냐’는 유권자도 있다. 18대 국회 임기내내 싸움질만 보았던 유권자들은 “정치권이 네탓 공방만 하는 사이 민생은 파탄났다”며 탄식했다.

그러면서도 각 후보자에게 다양한 주문을 쏟아냈다. 유권자 대부분은 일자리 창출로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과 청렴한 정치인을 선호했다.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이성우(45·마산시 회원구)씨= “나중에야 어떻게 되든 당장 당선되고 보자는 식으로 후보들이 공약을 남발해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다”며 “당선된후에도 서민을 섬기고 공약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주문했다.

◇진주지역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김동현(41·진주시 초장동)씨=“후보자들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뭘 하겠다는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리는데는 소홀한 것 같다”며 “선관위에서 제공하는 후보자 정보를 담은 홍보물도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아 사실 후보자들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딱히 찍을 만한 후보를 찾지 못했지만 현재로선 밑바닥 민심을 잘 아는 친서민 이미지를 가진 후보에게 마음이 간다고 했다. 당선자에게는 수 십년간 정체돼 있는 진주시의 인구를 늘리고, 교육 인프라 확충에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했다.

◇회사원 김정숙(35·창원시 성산구)씨= “금품을 살포하고 흑색선전을 하며 상대방을 헐뜯고 비방하는 정치풍토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사회가 미래로 나아가려면 혈연과 학연, 지역감정을 부추겨서는 안되며, 총선이 건전한 정책 대결의 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전자제품 AS센터에 근무하는 전기수(35·진주시 금산면)씨=전씨는 선택할 후보를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전 씨는 “공약을 보고 판단을 할 예정인데 각 후보의 공약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실정”이라며 “출퇴근 시간에 교차로에서 후보나 선거운동원을 보는 게 전부”라고 했다. 그는 “3년전 진주에 처음 와서 느낀 도시이미지는 낙후돼 있다는 느낌이었다”며 “이번에 국회의원이 되실 분은 지역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강우석(53·진주시 가좌동)씨= “진주 발전을 위해서는 초선 의원 보다는 아무래도 다선 의원이 더 힘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기존에 추진해온 일들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했다.

◇진주 자유시장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충렬(53)씨= “솔직히 말하면 아직 어떤 후보를 찍을지 정하지 못했다”며 “누가 당선이 되든 후보 자신을 위한 정치에서 벗어나 시민을 위한 깨끗한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주 중앙시장 정육점 주인 최훈용(40)씨= “지역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지역의 인물, 진주를 잘 아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귀상가에서 슈퍼마켓을 경영하는 진순근(39·창원시 의창구)씨= “당선후에도 선거운동때 90도 절하던 초심을 잃지 않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청년일자리와 경제를 살리는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가게를 운영하는 권지훈(32·진주시 중앙동)씨= “진주는 젊은이들이 일할 직장이 너무 부족하다. 취업할 곳이 없으니 젊은 사람들이 떠나가고 인구가 줄어드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번에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사람은 제발 진주에 직장을 많이 만들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