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ㆍ남해ㆍ하동 선거구 소지역주의 팽배

2012-04-07     차정호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된 사천ㆍ남해ㆍ하동 선거구에서 자기 고장 출신 후보를 지지하는 '소지역주의'가 두드러지고 있다.

 총선이 시작된 이후 사천, 남해ㆍ하동 선거구는 독립된 선거구로 국회의원을 따로 뽑아 왔다.

 세 지역은 각각 40~50㎞ 정도 떨어져 있고 주민 생활권도 달라 정치적인 동질성을 찾기 어려운 곳이다.

 지역 정가에서 통합돼선 안 될 지역이란 지적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각 지역 유권자 사이에 소지역주의가 팽배하다는 것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

 자기 고장 출신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돼야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문(51ㆍ사천시)씨는 "국회의원이 자기 출신 지역에 더 많은 애착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지역은 상대적인 손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동에 사는 정종학(54)씨는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잘 모르는 후보에게 표를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두고 갑자기 선거구를 통합한 정치권의 선거구 획정에 반발, 이번에 투표하지 않겠다는 유권자도 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소지역주의적 선택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1일과 2일 방송 3사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여상규 후보는 고향인 하동과이전 같은 선거구인 남해에서 각각 56%, 55%의 높은 지지율을 얻은데 비해 사천에서는 21%에 불과했다.

 반면 사천(옛 삼천포시 출신)이 고향인 무소속 이방호 후보는 사천에서 34%를 얻었지만 남해와 하동에선 고작 2%와 1.5%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후보는 고향 사천(옛 사천군 출신)에서 14%의 지지율을 얻어남해 13%, 하동 10%보다 다소 높았다.

 이 선거구에는 자유선진당 김일수 후보도 출마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소지역주의에 따른 주민들의 분열, 지역 발전 저해 등 심각한 총선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