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여행비 마련하려 후배 갈취 일진 검거

2012-04-07     허성권
도내 각종 학교폭력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졸업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후배 돈을 빼앗은 창원지역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마산동부경찰서는 6일 후배들을 상대로 매월 정기적으로 상납을 강요하며 돈을 빼앗고 군고구마 장사를 시켜 판매 대금을 가로챈 혐의로 정모군(16·고1)과 서모군(17·고3), 허모군(18) 등 6명을 공동공갈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가담정도가 경미한 김모군(16·고1) 등 10명은 불입건 선도 조치했다.

소위 ‘일진’으로 통하는 정군 등 10명은 지난해 12월 중순께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한 공원에서 같은 학교 후배 지모군(15·중3)에게 “졸업식 여행을 가야하니 돈을 가져오라”며 상납을 강요하는 등 30여명의 후배들로부터 38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후배들로부터 7000원~2만원씩 상납받은 돈으로 거제시의 모 팬션을 45만원에 예약해 놓은 상태였던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확인됐다.

서군 등 2명은 지난해 3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평소 유흥비 등이 필요하면 PC방에서 후배에게 연락해 매월 5~10만원씩 상납을 강요하는 등 총 425만원을 후배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상납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허군은 ‘짱’으로 통하는 후배를 시켜 중학교 후배들에게 군고구마를 판매하도록 강요해 10일 동안의 판매 수익금 21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일부 학생들이 돈을 갈취 당했다는 학교폭력 피해 사건을 수사 중 가해 학생들을 순차적으로 조사해 이들을 붙잡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