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 투표하자

2012-04-11     경남일보
오늘 총선이 치러진다. 여야 할 것 없이 진흙탕 선거전을 벌여 실망이 크지만 그나마 후보자들 가운데서 옥석을 골라내는 길은 투표밖에 없다. 유권자들은 내 귀중하고 깨끗한 한 표를 과연 누구에게 던질 것인가 하는 물음에 답을 오늘 내려야 한다. 경남도내 여러 선거구에서 초박빙 현상을 지속하다 보니 유권자들이 마음을 결정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나 다행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의 투표참여 의사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문제는 정당과 후보는 치열한 선거전을 펴고 있지만 정작 표를 쥐고 있는 유권자들은 아직도 무관심한 상태다. 유권자 중에는 “지역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어떤 인물인지 관심 없다”면서 “누구를 뽑아도 똑같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자신이 속한 지역구에 누가 나오는지, 어떤 공약을 내놓고 있는지 관심이 없는 유권자들이 아직 많은 것이다. 후보야 누구이든 특정정당 보고 찍겠다는 것이 그간의 투표행태였는데 올해도 그런 폐습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 같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젠 유권자 스스로 구태를 벗고 정당·후보자가 제시한 정책이나 공약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선거 공보물도 꼼꼼히 살펴 후보자가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도덕성을 갖췄는지 등 후보자 검증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여러 국내외 정세를 돌아볼 때 4·11총선은 우리나라 민주정치 발전과 국력 신장, 국민 화합의 분수령이 될 막중한 선거다. 정당의 정책과 후보자의 자질을 현명하게 판단해 지혜롭게 선택해야 하다.

후보 중 누가 최고인가가 아니라 적절치 못한 후보를 ‘지워 나아가는’ 방식으로 대상의 폭을 좁힐 수 있다는 말이다. 민주주의란 결점 없는 제도가 아니며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 또한 그렇다. 모든 유권자에게 만족을 줄 만한 선거란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적인 최선’ 곧 ‘이상적인 차선’이라도 선택하는 것이 민주주의요 동시에 선거라는 말이다. 이상에 꼭 맞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이 정도면 바람직한 선택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적절한 지도자를 찾지 못할 까닭이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