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 꽃 속에 묻히다

제34회 장윤진 개인전, 내달 13일까지 산정갤러리

2012-04-16     강민중

 

장윤진 작가의 제34회 개인전 ‘흑룡 꽃길을 걷다展’가 내달 13일까지 산정갤러리(합천군)에서 열리고 있다.

용을 주제로 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됐다.

우리나라 그림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형상의 용들이 있지만 60년만에 한번 오는 흑룡(壬辰)을 가장 으뜸으로 치는 것은 수룡이 물을 다스리고 자연의 질서를 배분하기 때문인 듯하다.

풍작과 풍어를 염원하는 민간신앙이 비를 내려주는 우사, 물을 제어하는 수신,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내려주는 벽사로 숭배했다.

농경민족인지라 용에게 기우제를 지내 비를 부탁하고, 어부들에 풍족한 생계를 위해 용왕굿을 해서 백성의 평안을 기원해왔다.

장 작가는 “항상 새로운 기운을 쫓아 관조하고 표현하는 작업이 새로울 것은 없지만 우리 세습의 十二干支 중에서 용의 용맹함과 무궁무진한 조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그렸다”면서 “사찰의 탱화에서 보이는 작화법과 민화에서 보이는 작화법이 다르고 현대 회화에서 표현하는 상징적 이미지가 달라 깊이 있게 공부하지는 못했으나 자아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막연한 기대를 정체된 회화에서 비상구를 열어 다소 파격적이면서 우수꽝스럽고 해악적으로 그렸다” 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