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대권주자들, 대선 행보 `잰걸음'

김두관 지사, 총선 패배 틈새공략…문재인·손학규·정세균도 채비

2012-04-20     김응삼
야권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 역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간 것이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움직임은 초미의 관심이다. 김 지사는 5월 26일 창원, 6월 2일 광주, 6월 15일 서울에서 북콘서트 형식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지사는 서울 여의도에 캠프로 사용할 개인 사무실을 얻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사의 이같은 움직임으로 볼 때에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민주통합당내에서도 김태랑 전 국회사무총장, 이강철 전 의원 등 영남권 인사들 중심으로 김 지사가 대권행보를 본격화 할 경우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으로 이들은 별도로 서울 마포 사무실을 여의도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하고 문재인 고문이 PK(부산ㆍ경남) 지역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둔 상황에서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상임고문의 경우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 고문은 전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결정할 때가 됐다. 가급적 빠르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문 고문은 `낙동강벨트'의 패배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으나,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좌장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고문이 안 원장과 지속적으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문 고문 측은 총선을 앞두고 안 원장에게 비례대표를 제의했고, 최근에는 라디오에 출연해 "안 원장과 힘을 합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22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 5개국을 방문한다.

유럽 국가들의 노동, 복지, 교육정책을 살펴보고 대선을 위한 정책 구상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다. 또 박사 학위를 받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남북관계 및 동북아 정세를 주제로 특강을 한다.

손 고문은 6월 전당대회 직후 대선 캠프를 본격 가동하고, 조만간 경제 정책을 담은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면 재협상, 비정규직 철폐 등 진보적 의제를 중심으로 `좌클릭'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지난해 발간한 분수경제론을 기초로 각종 정책 공약을 가다듬고 있으며, 정치1번지인 종로 당선을 발판삼아 대선캠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