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중단 학생들에 복교 기회주는 것 바람직

2012-04-25     경남일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경남도내는 연간 3000여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중도에서 탈락하고 있다. 고영진 교육감은 중도 탈락자를 절반인 1500명을 줄이는 것은 서울지역 상류대학 1500명 진학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학교장의 ‘교육철학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신나게 노래하기, 운동하기, 책읽기 등 신나는 학교 분위기 창출을 당부했다. 고 교육감은 “학교는 학교장의 교육철학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과 중도탈락 학생을 절반 줄이겠다는 방침에 따라 ‘학교장의 역할론’도 강조했다. 늦은 감이 있으나 경남도교육청이 중도 탈락학생을 1500명 줄이겠다는 것에 기대가 크다.

매년 전국의 초·중·고생 중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연 5만∼7만 여명에 달한다. 경제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정경제가 무너지면서 학교 다니는 것조차 버거운 학생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장의 갑작스러운 실직, 이혼 등으로 가정이 해체되고 학비 등을 해결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학업을 중도에서 포기한 학생들이 이후 가정형편이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학업을 중단할 만큼 위기에 몰려 있는 학생들에게 거창한 미래의 꿈과 희망을 얘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사소하지만 학생들이 ‘지금 당장’ 흥미와 관심을 가질 만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학교에서 배양하도록 힘써야 함이 요구된다.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은 복교하기도 어렵지만 각종 비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과 지원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학업중단 학생들이 대안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협력 및 예산지원이 필요하다. 또 대안교육 위탁기관의 증설과 이들의 앞날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국가와 교육계는 물론 사회 전체가 상호협력해 학교 부적응과 학업중단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학업중단 청소년들에게 복교 기회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