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쏠림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2012-04-25 경남일보
▶김일성 생일날 4·15 태양절을 맞아 사거리 1만㎞급 대포동 2호 발사와 대규모 열병식, 각종 신무기 군사 퍼레이드 그리고 불꽃놀이를 한 북한을 두고 오바마는 ‘북이 다른 길을 갈 때까지 고립시킨다’고 했고, 세계적 전략컨설팅사 회장인 롤랜드 버그는 ‘북 열병식, 몰락전 파티일 뿐’이라 했다. 그리고 극도의 경계심으로 북한 특정지역 정밀타격 가능성을 위한 모든 옵션을 흘리고 있다.
▶북한 변수에서 파생되는 정치현상은 ‘이성과 쏠림’의 전형이다. 이성의 본질적 관조는 있는 그대로의 추론이다. 그런데 이념이 들어오고 쏠림이 있다. 하룻밤 불꽃쇼에 190억 원을 쏟아부었고, 김일성 생일 행사비용에 1조 3000억 원 이상의 돈을 쓴 당위성에 대해 극을 달리는 북한과 서방의 논리에 각자의 의미 부여만이 있기 때문이다.
▶이성은 바람직한 방향성을 추론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방향성 설정에 이성적으로 더 접근하느냐, 특정이념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입장이 설정된다. 사안에 각각의 쏠림이 있는 것이다. 쏠림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분석에서 도출되는 흐름에 반하는 현상인식과 설정이 있기에 또 다른 현실왜곡이 있게 된다. 문제는 그 왜곡의 여파가 그 자신의 존재설정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탈출구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위험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