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무너진 자존심 회복"

PGA 발렌타인챔피언십 미디어데이 열려

2012-04-25     임명진
"이제 좀 부담을 느껴야 하는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도 많아지고 있고 해서…."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던 양용은(40·KB금융그룹)은 24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유럽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시기"라며 그간의 부진을 떨쳐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용은은 2009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을 맛본 이후 미국 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미국 무대 밖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도 2010년에 유럽 투어를 겸하는 원아시아 투어 대회 볼보차이나가 마지막이었다.

올 시즌 미국 투어에선 마스터스까지 8차례 출전해 2차례 예선 탈락하고 지난 2월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에서 공동 17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 때문에 가을 시리즈 대회에 출전하는 기준이 되는 페덱스컵 순위에서 현재 109위로 밀려나 있다.

세계골프랭킹 순위도 계속 떨어져 최근 한 달 새 3계단 낮아진 59위로 처졌다.

26일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20만5천유로·약 33억원)에 나서는 양용은은 "그동안 경기를 하면서 부담이 없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좀 부담이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제 불혹의 나이로 접어든 그는 "2009년 PGA 챔피언십 이후 아시아에서는 우승했지만 미국에선 우승이 없었다"며 남다른 각오로 모든 대회에 임하겠다는 결의를 내보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