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기 문학상 수상자 오정국 시인 선정

“인간에 대한 냉철한 투시력 돋보여”

2012-05-04     김순철
진주시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제5회 이형기 문학제’를 칠암동 문화거리, 진주성, 진양호 일대 그리고 진주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낙화’로 우리에게 친숙한 시인 이형기는 진주 출신으로 16세 때 제1회 영남예술제(현 개천예술제) 백일장 장원을 했으며 그 이듬해 ‘문예’지로 등단한 뒤, 20C 후반 한국 시인들 가운데서 시를 소재로 삶과 인간문제를 탐구한 가장 대표적인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해 일곱 번째 시상하는 이형기 문학상에는 오정국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집은‘파묻힌 얼굴’이다.

이형기 시인 기념사업회는 2011년도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시집 70여권을 심의해 1차 25권 선정, 2차 10권 선정 그리고 본심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심사는 이형기 시인 기념사업회 회장이며 경상대학교 명예교수인 강희근 교수를 비롯한 원구식(현대시 발행인), 박주택(경희대 교수), 송희복(진주교육대학교 교수), 오형엽(수원대 교수)이 맡았다.

심사위원회들은 심사평을 통해 “오정국 시인은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을 매미가 허물을 벗는 것과 같다고 보면서 그것은 진흙에서 빠져나오는 진흙처럼 어디를 가도 본원이나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에 주목했다”며 “오시인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냉철한 투시력으로 시를 쓰는 드문 시인”이라고 그 우수성을 평가했다.

한편 수상자 오정국 시인은 1956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중앙대 예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현대문학’추천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저녁이면 블랙홀 속으로’, ‘모래무덤’, ‘내가 밀어낸 물결’, ‘멀리서 오는 것들’과 평론집 ‘시의 탄생, 설화의 재생’, ‘비극적 서사의 서정적 풍경’을 펴냈다.

‘서울신문’기자, ‘문화일보’문화부장을 거쳐 현재 한서대 인문사회학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