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대아중고 설립자 박종한씨 별세

2012-05-09     임명진
진주 대아중·고등학교를 설립하고 한국차 문화 육성에 한평생을 헌신한 아인 박종한씨가 노환으로 7일 오후 11시께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진주교육발전과 한국 차문화 운동에 평생을 헌신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반진단 결성과 항일운동으로 일본 경찰의 모진 고문을 받기도 한 고인은 해방이후 반진단원들과 함께 나라에 가장 시급한 일이 곧 인재육성이라는 데 뜻을 모으고 학교 설립에 나섰다.

지난 1953년에 대아중고등학교를 설립한 고인은 33년간 교장을 역임하면서 오민교육 창시, 다도교육 실시, 창렬사 참배, 충무공탄신기념행군 등 인성교육을 실시해 경남사학의 대표적인 학교로 육성시켰다.

특히 1984년에는 재학생 68명이 서울대학교에 진학해, 교육도시 진주의 위상을 전국에 각인시켰다. 고인은 또한 인성교육으로 다도교육을 중시해, 차의 볼모지였던 진주를 한국 차문화의 요람으로 키웠다.

또한 남명 조식 선생의 학문과 뜻을 기리는 남명제를 창설하고, 진주의 문화재 발굴 등 진주문화 알리기에도 적극 나섰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고인은 생전에 한국다도협회 차문화 공로상, 한국차인대상 교육공로상 등을 수상했고, 미국 MIT, 하버드 대학 등지에서 수십회에 걸쳐 한국다도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진주중앙병원 장례식장 20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7시다. 장지는 남해군 설천면 덕신리 선산이며 유족으로는 미망인 김경련씨, 아들 박영수, 창수, 승수씨, 딸 영순, 효순, 현순씨, 사위 강병철, 전대영, 정진용씨가 있다. 연락처는 010-3559-3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