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기념일, 텅 빈 지갑…괴로운 5월

2012-05-09     임명진
가정의 달인 5월, 각종 축의금과 선물로 직장인에게는 5월이 그야말로 ‘괴로운 달’이 돼가고 있다.

진주시 상평동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39)씨는 이달 지출내역서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과 지인들의 결혼식이 몰리면서 예상외로 많은 돈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실제 김씨는 지난 어린이날에 외식과 나들이 비용으로 20만 원을 지출했으며 어버이날 양가 부모들의 선물비용으로 60만 원이 넘는 돈을 지출했다.

여기다 각종 경조사비 지출이 이번달만 2차례, 아직 5월이 한참 남았건만 벌써 100만 원에 가까운 돈이 지출됐다.

김씨는 “5월은 챙겨야 할 축의금도 다른 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들어갈 비용도 만만치 않아 고민스럽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다른 직장인 박모(45)씨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차장을 달고 있는 박씨도 5월이 부담스럽긴 매한가지다. 특히 경조사비 부담이 크다. “업무상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 그 부담이 너무 커요. 한달에 정기적으로 지출하는 경조사비 부담만 50만 원을 넘을 때도 있다”는 박씨는 “애들도 고등학생이라 교육비 부담도 갈수록 늘고 있고 특히 5월에는 스승의 날(15일), 부부의 날(21일), 석가탄신일(28일) 등 즐겁고 기념해야 할 날들이 너무 많아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큰 것 같아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가정의 달인 5월이 정작 가장들에게는 잔인하고 괴로운 달로 통하고 있다. 실제 한 소비자 모임이 조사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넘는 사람들이 ‘5월은 괴로운 달’로 꼽았다. 그 이유로는 “경제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