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차장 폐쇄에 뿔난 주변 상인들

진주대첩 기념광장 부지 계약만료로 폐쇄방침

2012-05-09     김순철
▲사진설명=진주시가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던 부지에 유료 주차장을 폐쇄한다는 안내판을 세워놓고 있다. 오태인기자

 

진주시가 촉석루 정문 앞에 진주대첩 기념광장을 조성하기 위해 매입한 부지에 임시 주차장을 조성했으나 최근 계약기간이 만료돼 임시 주차장을 폐쇄키로 하자 인근 상인들이 영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는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임시주차장 운영을 전제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촉석루 앞 남강둔치의 공영주차장 폐쇄방침에 협조한 이 일대 상인들은 두 번 배신 당했다며 시 행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8일 진주시에 따르면 현 진주성의 외성구역인 본성동 촉석루 앞 2만5000㎡를 정비해 오는 2015년까지 진주대첩 기념광장을 조성키로 한 가운데 보상 대상 1만3000㎡중 현재 54%인 6600㎡에 대해 부지 보상을 완료했다.

시는 부지를 매입한 자리에 주차 편의를 위해 56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임시 유료주차장을 조성했으나 구 성남극장 자리인 12면은 최근 위탁계약이 만료돼 임시주차장을 폐쇄하고, 자전거 거치대로 이용키로 했다. 또 42면의 식당 자리는 이달 말 계약 만료될 경우 임시주차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건물 철거후 50~60대 가량 주차장으로 조성 가능한 부지 또한 잡석만 깔아놓은 뒤 울타리를 쳐 놓고 주차장 이용을 금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일대 상인들은 “안 그래도 장사가 안돼 죽을 맛인데 주말, 휴일 이 곳을 찾는 외지인들이 주차공간이 없어 발길을 돌리는 것을 볼 때 기가 찬다”며 “완공까지는 3년이라는 기간이 남았는데 있는 땅도 활용 못하고 놀리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행정”이냐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또 다른 상인들은 “무료로 개방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전처럼 유료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그렇게 힘드는 것이냐. 특히 최근 열린 공청회때 시 관계자가 주차장 폐쇄로 영업에 타격을 줘 영업보상을 낮추려고 한다고 발언한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오성 대책위원장은 “5년여 동안 보상과 관련한 공청회나 설명회 한 번 개최하지 않다가 돌연 임시주차장을 폐쇄한다는 것은 상인들의 숨통을 조이는 것”이라면서 “더욱이 강변 공영주차장 폐쇄때도 이 곳 상인들이 임시주차장을 활용하면 된다기에 협조를 해 줬는데 부지 보상도 안해 주고 장사를 못하게 폐쇄를 강행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민섭 문화관광과장은 “상인들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상인들이 주차장을 확보하는 것이 원칙이며, 이 곳은 기념사업을 위한 부지다”며 “시에서는 기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계약기간 중간에 나가라고 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유료주차장 조성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