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문제에 적극적인 참여 바란다

심재일 (진주 경해여고 교사)

2012-05-10     경남일보
얼마 전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북한 정권의 인권유린에 대한 증언은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혀지고 있고, 최근엔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북한 인권침해 사례집’을 만들어 그 실태를 알리고 있다.

그 사연을 살펴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차마 인간으로는 감내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아사(餓死)자가 속출하는 최악의 시국 속에서 살길을 찾아 국경을 넘은 것이 과연 죄가 되는 것일까. 그 원초는 누가 제공한 것인가. 오히려 개방이라는 살길이 있는데도 이것을 단행하지 못하는 북한의 지도부야말로 죄인이 아니겠는가.

지금도 북한은 선군정치를 내세워 군사비에 많은 지출을 하면서도 고통 받는 주민을 외면하고 있으며 공포정치로 그들의 불만을 억누르고 있다. 그리고 북한의 실상을 잘 알면서도 강제북송을 감행하여 사지(死地)로 내모는 중국 정부의 태도는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이제 우리는 그들에게 하나된 목소리로 대항해야 한다. 기본적 인권이 철저히 유린되는 현실에서는 내정간섭이니 주권침해니 하는 논리는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 오늘날 인권문제는 환경문제나 핵문제 등과 함께 국제사회가 다 같이 힘을 모아 풀어야 할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우리보다도 서구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접근했던 부분이 많았다면 우리는 이를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 국제사회와 공조해서 우리가 하나된 목소리로 대항할 때 중국도 부담을 느낄 것이고 북한의 변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얼마 전 미 하원 인권소위의 북한 청문회에서 탈북자 2명이 처음으로 출석해 북한 인권실태를 증언했는데 그들 중 한 탈북자는 “김정일의 부인과 여고·대학 동창이라 김정일의 사생활을 알고 이를 발설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요덕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9년 동안 지옥에서 피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가 “연좌제로 8명의 가족이 모두 수용소로 보내졌고 막내아들은 23세 때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혀 총살당했다”고 말할 때는 건물이 울릴 정도의 큰소리로 울부짖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지옥 같은 땅에서 피눈물 흘리는 2300만 북한 형제들을 구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저들의 절규를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