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아리랑

2012-05-11     경남일보
*2011.10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개발이 파도처럼 진격해 오는 도심의 복판에

섬은 자꾸만 작아져 간다

니하오, 중국 안내원에게 몸을 맡긴

섬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이제는 등대불을 밝히고 아리랑을 불러야 할 시간

-김종찬 <홀로 아리랑>

상해 여행 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필수코스로 찾는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개발이 파도처럼 진격해 오는 도심 한복판에서 섬처럼 초라하다. 일제 치하에서 망명정부로 대한민국 독립의 기치를 내걸었던 우리 민족의 꿈이 살아 있던 곳. 오늘 우리는 한류를 말하고 세계 10대 경제대국 운운하기도 하지만, 임시정부 청사가 표상하는 저 거룩한 뜻을 잊고 지내는 것은 아닌지.

/이상옥,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