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홍석,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
2012-05-17 연합뉴스
백홍석은 16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업십 결승 5번기 제4국에서 중국의 신예 당이페이(18) 4단을 맞아 257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백 반집승을 거뒀다.
1국 패배 뒤 2,3,4국을 내리 이긴 백 9단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 프로 데뷔 이후 첫 세계대회 우승컵과 상금 3억원을 차지했다.
2001년 입단한 백 9단은 신인 시절부터 유망주로 꼽혔지만 그동안 결승전에서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국내 대회에서 9차례나 준우승만 차지해 '큰 판에 약하다'라는 지적도 받았다.
세계대회 결승에는 처음 오른 백 9단은 이번 대회 제1국에서도 유리한 바둑을 역전패해 '준우승 악몽'이 되살아는 듯 했다.
그러나 2국에서 완승을 거둬 자신감을 회복한 백 9단은 파죽의 3연승으로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백 9단은 초반 포석에서 기풍대로 두텁게 판을 짠 뒤 중반에 접어들며 하변에 침투한 흑을 공격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대마 타개에 성공한 당이페이는 상변에 큰 집을 만들어 승부를 점칠 수 없는 백중세가 이어졌다.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지만 백 9단은 끝내기에서 정교한 수순으로 이득을 챙겨 극적인 반집승을 거뒀다.
역전패를 당한 중국의 유망주 당이페이는 준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