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대 사태 새 국면 맞나

하충식 전 이사장 "대학경영권 전격 포기"

2012-05-18     임명진
속보=한국국제대학교 학교법인 강인학원 하충식 전 이사장이 대학 경영권을 전격적으로 포기하면서 학내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국제대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본보 5월 3·4·8·14·15일자 보도)

17일 한국국제대학교 대학경영인수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하충식 전 이사장(창원한마음 병원장)은 이날 인수위 등의 관계자들과 만나 대학 경영권 포기각서에 전격 서명했다.

각서는 ‘한국국제대학교 경영권에 관한 모든 권리를 포기하며 경영권 이양과 관련한 모든 권리를 대학경영인수준비위원회에 이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충식 전 이사장은 “학교 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포기각서에 서명을 했다. 좋은 영입자가 나서 학교가 잘 되어야 한다. 인수위와 노조 측에서 면담 요청이 와서 수용했고, 포기각서를 써 달라는 요구도 학교가 잘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부터 좋은 인수자가 있으면 구하라고 했다. 이제 공은 총장에게 넘어갔다. 교직원들에게 했던 약속을 이제는 총장이 지켜야 할 차례다.”고 강조했다.

하충식 전 이사장의 전격적인 대학 경영권 포기 소식에도 대학 내부에서는 좀 더 지켜보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국제대 노동조합 관계자는 “하충식 전 이사장이 포기각서를 썼지만, 사실 대학구성원들은 믿지 못하고 있다.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하 전 이사장뿐만 아니라 현 법인의 다른 이사들도 포기각서 내용을 확인하는 공문에 동참하는 등의 확인절차가 필요하다. 그런 진정성이 보여야만 대학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고, 현 법인이 깨끗이 물러나야만 새법인 영입도 곧바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일단 포기각서의 내용을 정식공문으로 접수하라고 법인에 요청하고 이를 공증을 받을 계획이다. 일단 진정성 여부가 드러나면 건실한 법인 유치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국제대 대학경영인수준비위원회와 교수회, 노동조합과 학생대표인 총학생회, 총대의원회 등 30여 명은 이날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법인 강인학원 하충식 전 이사장의 대학경영권의 조건 없는 포기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