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러 사각지대 있다

안명영 (경상남도교육청 장학관)

2012-05-22     경남일보
자동차는 현대생활의 필수품이 되어 시간사용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같은 길을 걸어서 한 시간에 20리를 갈 수 있다면, 이를 자동차 타고 시속 80km로 이동하면 9시간의 여유가 생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생활의 질 향상에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반면에 자동차에 의해 교통사고를 유발하여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 트럭운전자가 DMB(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를 시청하면서 운전하다 큰 사고를 일으켰다.

추월당하는 경우, 백미러 속의 자동차가 점점 커졌다가 사라진다. 찰나에 흔적이 없어지는 현상은 왜 일어날까. 백미러에는 빛을 흡수하는 블랙홀이 있다는 것인가. 본다는 것은 물체에서 반사된 빛이 눈에 들어와 대뇌에서 판독되는 것이다. 거울을 통하여 본다는 것은 물체로부터 나온 빛이 거울에서 반사된 빛으로 상이 생성되어 읽는 것이다. 따라서 거울에 의해 보이는 것은 실물이 아니고 상이다. 거울의 종류는 평면·볼록·오목거울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거울이라 하면 ‘평면거울’에서 ‘평면’을 생략하여 불리며 상은 거울 속에 생기고 실물과 같으며 특히 좌우대칭이다. 따라서 거울 앞에 선 사람의 오른쪽은 상에서 왼쪽이 되어 혼란을 생산하기도 한다. 볼록거울의 상은 바로서고 축소되어 실물보다 멀리 있는 듯 착각하게 된다.

백미러는 운전자 좌우에 장착된 볼록거울이다. 운전자는 이 거울로 뒤따르는 차량을 관찰하면 급속히 따라왔다가 어느 순간에 시야에서 사라진다. 백미러에서 사라지는 현상은 왜 일어나게 될까. 상의 생성은 반사의 법칙으로 설명이 된다. 물체에서 나오는 빛은 거울에 예상 도달지점에서 거울면의 접선과 수직한 중심선과 이루는 입사각으로 진행하여 같은 각으로 반사되어 상을 만든다. 차량이 접근하면 입사각이 증가되어 반사각은 따라 커지게 된다. 그런데 운전자에게 한계 입사각 이상의 빛은 반사되지 않거나 눈에 들어오지 않아 상을 맺지 못하는데 이 영역을 상의 사각지대라 할 것이다.

자동차란 원동기를 장치하여 그 동력으로 바퀴를 굴려서 철길이나 가설된 선에 의하지 아니하고 땅 위를 움직이도록 만든 차를 말하는데 주체는 운전자이다. 반드시 도로상황을 보고 판단하고 조작을 하여야 할 것이다. 추월을 당하는 상황을 구분해보면 따라와 나란히 달리다 상대차량이 앞서게 된다. 특이한 점은 어느 순간에 백미러에서 상대 차량은 시야에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추월 차량이 사각지대에 접어들면 운전자는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특히 운전경험이 적을수록 접촉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가 어리둥절해 한다.

백미러에 상의 사각지대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알고 운전하면 방어운전을 할 수 있다. 옆차가 사라지는 현상에 황당해하지 말자. 이미 과학시간에 볼록거울에 의한 상의 작도를 학습하여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안전운행은 제한속도를 유지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운전하는 것이다.

/안명영·경상남도교육청 장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