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협 "체육특기생 돈 안받겠다"

스카우트 과정 뒷돈 관행 뿌리뽑겠다 선언

2012-05-22     연합뉴스
운동부를 운영하는 전국 대학 총장들이 체육 특기자 스카우트 과정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져 온 뒷돈 제공 관행을 뿌리 뽑겠다고 선언했다.

51개 대학이 참여하는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회장 장호성 단국대 총장)는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전 스카우트' 중단을 포함하는 대학스포츠 정상화·선진화 대책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대학 간의 체육특기자 스카우트 경쟁이 과열되면서 학부모 등에게 금품이 건네진 사례가 있었던 게 사실임을 인정하면서 이런 불미스러운 관행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를 위해 스카우트에 관여하는 각 대학 운동부 체육위원장과 감독 및코치진을 대상으로 하는 금전 스카우트 근절 서약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해당자들은 금전이 개입된 스카우트를 하지 않고 이를 위반할 경우 징계를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해 협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징계 내용에는 각 대학이 내부 규정에 맞게 자체적으로 내리는 제재 외에 협의회가 주관하는 대학 스포츠 경기에 일정 기간 출전하는 못하도록 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협의회는 지난 1월에 이미 농구·배구 리그에 참여하는 15개 대학에 관련 공문을 보내 코치진 등 52명의 서약서를 받아 놓은 상태다.

협의회는 상당수 대학이 스카우트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감사원의 실태 점검으로 드러나고 일부 학부모가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자주 보고되고 있다며 서약제 도입으로 그런 관행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협의회는 아울러 대학 경기 지도자의 불안정한 신분이 승리 지상주의를 낳아 불법 스카우트로 이어진다고 보고 지도자의 신분을 최소한 3~4년간 보장하는 등 처우를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체육 특기자들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실정에 맞는 교육과정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협의회는 매년 축구, 농구, 배구 학생 선수 가운데 학업성적이 뛰어난 종목별 최우수자(상금 200만원) 1명과 우수자(상금 100만원) 2명 등 총 9명을 선정해 시상할 방침이다.

첫 시상은 올 11월 이뤄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