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3연패 도전"

[의병마라톤 우승자] 풀코스 장년부 1위 심재덕씨

2012-05-29     강진성/곽동민
역시 ‘우승의 사나이’였다. 체감온도가 섭씨 30도를 넘긴 더운날씨도 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지난해 명칭이 바뀐 의병마라톤의 1회 우승자인 심재덕씨는 이날 우승으로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워낙에 잘 달리다 보니 그가 결승선에 도착하자 관중들은 예상했다는 듯이 “역시 심재덕”이라며 감탄사를 날렸다. 심재덕씨는 대우조선해양에 근무하는 직장인 마라토너지만 유명인이나 다름없다. 지난달 남강마라톤 우승 뿐만아니라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밥먹듯 한다. 준프로로 통하는 그는 마라톤 동호계의 황영조다. 그가 참가하느냐 않는냐에 따라 대회의 흥행이 갈릴 정도다. 이날도 우승을 결정짓자마자 사람들이 악수를 청하고 기념사진을 찍기위해 결승선 앞에 몰려들었다. 사회자가 방송으로 제지하고나서야 분위기가 겨우 진정됐다. 이번 풀코스 기록은 2시간 44분 43초. 심 씨는 “지난해 코스보다 콘크리트 코스가 늘어 기록을 단축시키기 힘든 편이었다”고 말했다. 바람한점 없었던 이날의 무더위도 기록단축을 어렵게 했다.

하지만 그가 이 대회에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의병마라톤의 초대 우승자이자 자신의 마라톤 인생 20년째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는 “선조의 충절정신을 기리는 의미있는 대회기 때문에 기꺼이 참가했다. 남강을 끼고 뛰는 코스는 여전히 아름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에도 참가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3연패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