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민주당 대표경선, 누가 웃을까

이해찬·김한길 엎치락 뒤치락 박빙대결

2012-05-29     김응삼/황용인
▲사진설명=민주통합당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전당대회 출마 후보들이 26일 창원 문성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선출대회에서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총 7개 지역에서 대의원투표를 실시했는데, 김한길 후보가 4개 지역에서, 이해찬 후보가 2개 지역에서 각각 승리했다. 광주ㆍ전남에서는 ‘호남대표론'을 내세운 강기정 후보가 승리했고 김 후보가 2위, 이 후보가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누적 투표수를 보면 부산과 대전ㆍ충남에서 몰표를 받은 이 후보가 앞서 있다.

김 후보가 ‘이해찬 대세론'을 꺾고 선전을 하고 있는 이유는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비판 여론이 생각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박 역할분담론'이 친노와 호남의 나눠먹기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당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친노에 대한 강한 반발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권 경선이 대선 경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전개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이해찬-김한길 후보를 각각 측면 지원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대결을 펼치고 있다.

친노의 쌍두마차인 이 후보와 문 상임고문은 이미 한배를 탄 사이다. 실제로 이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대전·충남 외에 문 상임고문의 고향인 부산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반면 비노 대선주자는 김한길 후보 중심으로 집결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26일 경남에서 김 후보의 승리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지원 덕분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문재인 대망론'이 고착화될 수 있는 만큼 김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구·경북 경선에서도 김 지사와 가까운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이 김 후보를 도와 승리를 이끌었다.

조만간 시작되는 수도권 투표에서는 수도권의 맹주를 자처하는 경기지사 출신의 손학규 상임고문이 김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은 이제 시작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의원투표 30%, 시민·당원투표 70%로 이뤄져 있다. 현재까지는 총 13개 지역 대의원투표 가운데 7개 지역에서 실시된 것에 불과하고, 전체 대의원투표수의 48.8%가 몰려 있는 수도권 투표도 남아있다. 무엇보다 핵심은 70%가 반영되는 시민·당원투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모바일 투표를 도입했다.

이 후보는 메시지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김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해 왔다고 보고, 이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김 후보는 계속해서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의 부당성을 알리는 동시에 대선 승리을 위한 청사진을 보여 ‘전략통'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어느 진영이 우세하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이 후보가 대표를 지낸 시민단체인 ‘시민주권'이나 친노 인사인 문성근 전 최고위원이 대표로 있는 ‘국민의명령 백만민란' 회원이 조직적으로 참여할 경우 이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