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식습관의 중요성

[한방칼럼]이창훈 (송림한의원장)

2012-05-30     경남일보
지난 칼럼에서는 음식상이 무엇인지, 한의학적인 원인은 어떠한지 알아봤으며 이러한 음식상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탁한 기가 생겨 담음이 쌓여 명치가 답답하거나 아픈 비증, 신물이 올라오는 탄산, 트림을 자주 하는 애기, 구토, 밤이나 새벽에 주로 기침하는 식적수, 부종, 배가 불러 오르는 창만 등으로 점차 심해진다.

이러한 탄산, 애기, 비증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것을 조잡이라 하는데 양방의 위염, 위궤양 등에 해당한다. 식상, 조잡은 한의학에서 빨리 치료해왔던 거로 이러한 증세가 느껴지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상책이다.

식상이나 조잡 치료 후 낫게 되었다면 이제는 자신의 습관을 바르게 해야 병이 재발하지 않는 법이다.

그러면 어떻게 먹는 것이 바른 습관인가? 우선 하루 세끼 제때 먹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들 중 위가 안 좋았던 사람이 군대가서 속이 좋아졌다란 얘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는 불규칙적인 식사로 속을 버린 사람이 규칙적인 식사로 위가 좋아진 예이다.

아침, 점심은 왕처럼 먹고 싶은 만큼 먹으며, 반대로 저녁은 거지처럼 적게 먹는 것이 기본이다. 따라서 저녁은 되도록 일찍 식사하며 식후 자기 전까지 야식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잠을 자면 오장육부도 같이 쉬어야하는데 위장만 홀로 일을 하게 되어, 위에 탈이 나게 되고 소화흡수를 제대로 못하게 되어 아침에 얼굴이나 손이 붓게 된다.

다이어트를 한다며 무작정 굶는 것은 매우 안 좋은 것이며, 이러한 다이어트 뒤에는 폭식을 하게 되니 아주 안 좋은 습관이다. 이게 위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일을 너무 많이 하면 기를 상하여 안 좋고, 게으르면 기가 울체되어 안 좋다. 밥을 먹고 바로 누우면 경락이 통하지 않고 혈맥이 막혀 몸을 상한다.

담백한 음식을 먹으면 정신이 상쾌해지고 기가 맑아진다. 또한 음식은 서로 어울려야 하고 따뜻하게 먹되, 고기는 적게 먹을 것이며 또한 푹 삶아서 먹는 것이 위를 상하지 않게 하며, 차는 식후에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소화를 돕는다.

식사시에 은은한 클래식같은 음악을 같이 듣는 것이 소화에 도움을 준다.

식후에는 손으로 얼굴과 배를 수백 번 문지르고 또 가벼운 산책을 하면 음식이 쉽게 소화된다.

그리고 한의원에서 약을 먹은 후 몸이 나아 입맛이 돌아도 바로 포식하면 위를 다시 상하니 상기 내용처럼 조심하며 조리해야 다시 재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