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난항

신성범 제1사무부총장에 추천

2012-05-30     김응삼
새누리당이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인선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남출신인 신성범(산청 함양 거창) 의원이 제1사무부총장에 추천됐다.

당 지도부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문제를 논의했으나 최고위원들 간 견해차가 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전통적으로 호남과 충청 인사를 배려하는 게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충청권 정우택 최고위원의 지도부 `자력입성'으로 호남 인사 한 명과 2030세대 또는 여성계 인사 한 명으로 조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 일각에선 4ㆍ11 총선에서 9석 모두 새누리당에 몰아준 강원도를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이날 최고위 논의 테이블에 올라온 대표적인 인사는 호남 몫 이정현 의원과 부산 출신인 재선의 김희정 당선자다.

이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로 처음부터 거론돼 온 인물이고,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41세 여성 정치인인 김 당선자는 친이(친이명박)계 심재철 최고위원이 추천했다.

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은 비박(非朴ㆍ비박근혜)계가 나 혼자뿐인데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이 임명되면 그 비율이 8대 1일 될지 7대 2가 될지, 당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 판단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공개 압박하기도 했다.

회의에서 이정현 김희정 두 사람에 대한 의견은 찬반양론으로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측에서는 계파 색채가 너무 짙다는 지적을 했다는 후문이다.

황우여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사에 관해 얘기를 한번 죽 들어본 것"이라면서 "인사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31일 최고위원회 이전에 인사를 발표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해 인선에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황 대표는 사무부총장 등 당직 인선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만 밝혔다. 심 최고위원은 제1 사무부총장에 재선의 신성범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