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여론조사 공개 안한다

행개위, 지역간 대립 의식 내부 결정

2012-06-04     이홍구
속보=진주-사천을 비롯한 통영-거제-고성, 창원-함안 등 행정구역 통합과 관련해 주민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놓고 고심하던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이하 행개위)가 결국 여론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행개위의 이번 결정은 지역간 통합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을 의식해 내린 판단으로 해석된다.

행개위는 지난 1일 15차 본위원회를 통해 전국 36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통합 관련 주민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행개위는 여론조사 결과 공개 여부에 대한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관련한 후속회의를 오는 8일 개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 관계자는 “행개위에 문의해본 결과 이달말 대통령에게 지방행정체제 개편 기본계획을 보고할 때 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들었다”며 “이달말 대통령 보고 때 자연스럽게 여론조사 결과가 알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행개위가 안건 상정자체를 하지 않은 것은 주민 여론조사결과가 공개될 경우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파문이 예상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진주-사천지역의 경우 주민 여론조사 과정에서 사천시의 관권개입 논란이 빚어지는 등 극심한 진통이 빚어졌다.

한편 행개위는 여론조사 결과 등이 포함된 지방행정체제 개편 기본계획을 이달 말까지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지방행정체제 개편 기본계획은 여론조사 결과와 그동안의 내부심의, 지역 의견 청취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하여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