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질악화·하류 홍수 우려”
金지사 등 헬기 시찰 후 현장서 브리핑
2012-06-06 이홍구
김두관 경남지사는 5일 “낙동강을 둘러본 결과 역행침식과 재퇴적, 녹조류 발생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폭우가 예상되는 올 여름이 지나면 낙동강 사업에 따른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낙동강특위 소속 부산가톨릭대 김좌관(환경공학과) 교수, 인제대 박재현(토목공학과)교수 등과 함께 헬기를 타고 준공을 앞둔 보 2곳을 중심으로 낙동강 일대를 둘러봤다.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은 이날 김 지사의 전격적인 낙동강 헬기시찰은 최근 언론 등에서 지적한 낙동강변 친수시설의 관리상황과 우기를 앞두고 낙동강 사업 이후 홍수대책과 수질관리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김 지사는 낙동강 상류를 둘러본 뒤 함안보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추진 중인) 지리산댐이나 낙동강 대규모 강변여과수 사업은 낙동강 수질이 계속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4대강 사업 준공 이후 낙동강 수질을 우려했다
그는 또 낙동강 유역 곳곳에 홍수량 감당 유량을 할당해 천변 저류소, 지하 유수지, 송수터 등 유수시설을 설치하는 홍수총량제 준비상황도 점검했다.
김 지사는 “진주 남강댐도 하류 홍수예방까지 겨냥한 다목적댐”이라며“홍수총량제를 실시하려면 농경지 보상 등 상당한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와 동행한 김 교수는 “낙동강 사업 이후 평상시 2.5억t의 4배인 10억t을 확보하게 된다”며 “홍수시에는 이 물이 모두 하류로 집중될 경우 지천에서 본류로 빠지기 힘들어 범람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도 “폭우가 내릴 경우 낙동강변 친수공간들이 무너지거나 물에 잠길 우려가 크다”며 “친수공간을 이용하기 위해 둔치 등에 사람이 있을 경우 대피시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선 특히 낙동강 사업 이후 토사 재퇴적과 역행침식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박 교수는 “헬기로 둘러본 결과 본포교 근처도 그렇지만 황강의 경우 강 전체의 3분의 2 정도에 재퇴적이 진행된 것으로 보였다”며 “황강 아래 쪽엔 하상유지공이 2곳이나 설치돼 침식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강 바닥엔 아예 돌을 발라놓았다고 할 정도였다”며 “역행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다시 자연을 파괴한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녹조류와 규조류 발생 문제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유속이 느려지면서 강정보부터 조류가 발생하고 있다”며 “낙동강 물에 의존하는 부산과 동부 경남지역 식수에 심각한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지사는 6월 하순부터 예상되는 우수기 대비에 만전을 기하여 줄 것을 수행한 관계관들에게 지시했다. 저지대 영농피해 우려지역 해소대책에도 만전을 기하여 영농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낙동강 사업으로 조성한 친수공간에 대하여 홍수기 방문객 대피계획과 친수공간 청소계획을 수립하는 등 신속한 대응으로 지역주민이나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은 5일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4개강 사업이후 낙동강을 헬기시찰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은 5일 김두관 경남도짓가 낙동강을 헬기로 시찰한 후 기자들에게 현황을 브리핑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