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야, 에비야, 에비, 어비야

이수기 (논설고문)

2012-06-15     경남일보
임진왜란 이후 부모들이 어린아이들이 말을 잘 안들을 때 무서운 ‘이비(耳鼻)야’또는 ‘에비야’가 왔다는 말을 할 정도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비(耳鼻)야’또는 ‘에비야’의 그 어원을 보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왜군이 조선인의 코와 귀를 마구 자른 데서 나온 것에서 구전됐다는 것이다. 지금도 어린아이 말을 잘 듣도록 하거나 무서운 뱀 등이 있어 위험을 알리거나 겁을 줄 때 가끔씩 지역에 따라 ‘이비야, 에비야, 에비, 어비야’란 말을 413년이 지난 현재도 사용하고 있다.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철없는 아이들에게도 무서움을 느낀다면 얼마나 왜군이 잔인하고 무서웠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비야, 에비야, 에비, 어비야’는 그 후 어린아이들에게 겁을 주는 감탄사로 사용됐다. 우리는 그 후 어린아이들에게 위험을 알릴 때며 으레 ‘이비야, 에비야, 에비, 어비야’가 왔다 숨어라’ 했다. 그 이야기는 코와 귀를 배어가는 무서운 왜군이 들어 닥쳤으니 빨리 숨어라는 말이다.

▶만약에 상대방을 볼 때 얼굴의 중심에 있고 냄새를 맡는 코가 없거나 말을 듣는 귀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흔히들 그 사람 콧대를 꺾었다는 말은 그만큼 코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임진왜란 7년 전쟁을 통해 조선에 대해 행한 잔인한 행위 중에도 코를 베어간 이총(耳塚)은 인간으로서 용서 할 수없는 만행이었다. 실제로 일본에 이총(耳塚:귀무덤)이 존재하고 있다. 교토의 이총(耳塚)은 침략군 일본이 조선의 민중들의 코와 귀를 베어 그 것을 소금에 절여 일본으로 가져가 그 다과(多寡)에 따라 공을 정한 후 묻은 것으로 그 수가 5만에 달한 다는 기록은 조선인에 대한 만행을 저질은 원한의 상징물이다.